'술집 몰카' 동영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이 이번 사건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한 뒤 관계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영상을 통해 드러난 행위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아 논란은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박계동 "서울시장 외부인사 영입중 고성능 장비로 찍혀"

박계동 의원은 3일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3월말경 서울시장 영입 활동을 하던 막바지 시점에서 이와 관련해서 3차례 청담동에 있는 공개된 카페를 이용한 적이 있으며, 다른 분들이 먼저 모여 있었고, 뒤늦게 연락을 받고 합류했다"며 "당일 참석자는 전직 청와대 비서관 등 선후배들과의 모임이었으며 2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영상물을 2시간 촬영한 결과 중에서 가장 의혹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되는 51초를 편집하여, 악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만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핸드폰으로 촬영한 것이 아니며, 고성능 소형 촬영장비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어 본인의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훼손하고자 하는 것이고, 또 3월에 촬영한 것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의원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몰카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누가 어떤 의도로 카메라를 설치하고,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유포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관계 기관에 수사의뢰하는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의원의 이같은 보도자료에는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물의를 빚은 데 대한 단 한마디의 대국민 사과도 포함돼 있지 않아, 박 의원이 이번 사태를 정치공작으로 몰아 위기를 벗어나려는 게 아니냐는 눈총을 사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