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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배구, '강력 터키' 꺾고 4강행…45년만에 메달 도전

세계 4위 터키에 3-2 승리…빠르고 높은 공격을 견고한 수비로 버텨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대각을 노린 공이 터키 진영에 떨어졌다.

8강 혈전을 끝내는 '여제'의 한방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붉어진 눈으로 포효했고, 터키 선수들은 코트에 누워 굵은 눈물을 쏟았다.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8강전 명승부의 승자는 대한민국이었다.

한국은 터키에 세트 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오른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의 메달 사냥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 대회 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져 4위를 차지했고,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8강에서 탈락했다.

이날 경기 전 국제배구연맹(FIVB)이 업데이트한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13위, 터키는 4위였다.

세계 최정상급 리그를 갖추고, 국제무대에서도 점점 힘을 내는 터키를 상대로 한국은 정말 잘 싸웠다. 그리고 터키를 꺾었다.

경기 내내 극적인 장면이 이어졌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그랬다.

한국은 3-3에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3-6으로 밀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서브 리시브 실수를 한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오픈 공격으로 만회했고,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블로킹으로 터키 공격을 막았다.

이어진 랠리에서는 박정아가 블로커 손을 노린 공격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이 버텨내자, 터키가 흔들렸다.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10-10을 만든 한국은 박은진(KGC인삼공사)의 흔들림이 많은 서브로 터키 수비진을 흔들었다.

10-10에서 터키 리시버를 맞고 공이 한국 진영으로 넘어왔고, 김연경이 다이렉트 킬을 성공했다. 또 한 번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서 한국이 12-10으로 달아났고, 터키의 공격 범실까지 나왔다.

터키는 김연경에게 서브를 집중하고, 블로커도 앞에 세웠다. 그러나 김연경은 14-13에서 블로킹 벽을 뚫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3세트도 주요 승부처였다.

한국은 3세트에서 터키와 시소게임을 펼치며 20-20으로 맞섰다.

랠리가 벌어졌고, 김수지(IBK기업은행)가 공중전에서 상대 블로커 손끝을 보고 때리는 재치 있는 공격으로 득점했다.

터키가 투그바 세노글루의 오픈 공격으로 다시 추격하자, 김연경이 오픈 공격으로 다시 균형을 깼다.

이어 한국은 터키의 맹공을 수비로 걷어내고,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23-21로 달아났다.

23-22에서는 김희진(기업은행) 대신 코트에 들어선 정지윤(현대건설)이 침착하게 빈 곳 노린 페인트 공격을 성공해 24-22,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터키의 뒷심도 대단했다.

터키는 메리엠 보즈의 오픈 공격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후 치열한 랠리가 펼쳐졌다. 한국은 터키의 계속된 퀵 오픈을 수비로 걷어 올렸고, 터키도 박정아의 퀵 오픈을 받아냈다.

랠리 끝에 양효진(현대건설)이 속공을 시도했지만, 공이 네트에 걸렸다.

심판진이 포히트 범실을 선언하자, 김연경은 네트를 찍어 누르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김연경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김연경의 의욕은 한국 선수단에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듀스 시작과 동시에 박정아의 이동 공격이 블로킹에 걸려 24-25로 끌려갔지만, 박정아가 퀵 오픈으로 만회해 다시 25-25 듀스가 됐다.

김희진이 멜리하 이스마일로루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한국은 26-25로 역전했다.

26-26에서는 터키의 네트 터치 범실이 나왔다.

한국은 보즈의 강력한 후위 공격을 리베로 오지영(GS칼텍스)이 현란한 수비로 걷어 올리고, 박정아가 '블로커 손을 노린 오픈 공격에 성공해 극적으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서 잠시 쉬어간 한국은 극적으로 5세트를 따내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한국은 주장 김연경(28점)이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레프트 박정아(16점)와 센터 양효진(11점)이 공격에서 김연경을 도왔다.

리베로 오지영은 몸을 날려 터키의 맹공을 버텼다. 김수지는 센터 임에도 여러 번 놀라운 디그(상대 공격을 수비로 받아내는 것)에 성공하며 한국 대표팀에 힘을 실었다.

세계적인 센터 에다 에르뎀(15점), 제흐라 귀네슈(14점)의 빠르고 강한 이동 공격, 날개 공격수 메리엠 보즈(24점)의 화력도 대단했다.

그러나 한국은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고, 마지막 세트에서 터키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도쿄올림픽은)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밝혔던 김연경을 앞세운 우리나라는 브라질-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1번 이상 이기면 시상대 위에 오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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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1 0
    아시아 자존심

    대단하다 - 음

  • 2 1
    곶자왈

    밑에 맨날 현대 물리학과 다스베이다 떠들며 도배하는 김일성 충견 색기. 가서 김여정 똥구녕이나 열심히 빨어, 평양 열사능 김달삼옆에 묻어줄겨

  • 0 0
    밀에개소리방구석관종ㅅㄲ

    방구석에 할거없으믄 디비자

  • 1 0
    대한농산

    45년, 세월은 빠르다. 76년에 여성잡지에 이화여전 초기 졸업생이 나오더군. 남편은 대학교순데 6.25때 납북당하고. 백발 할머니가 돼서 20대 손녀와 사진찍은. 지금은 그 손녀가 그 할머니 나이 됐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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