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재용 사면' 건의에 "공감하는 국민 많아"

'이재용 사면'에 긍정적 반응. '8.15 사면설' 등 빠르게 확산

2021-06-02 16: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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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재계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에 대해 "고충을 이해한다"며 전향적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4대 그룹 대표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보다 자세히 사면 건의가 나온 과정과 문 대통령의 반응을 보였다.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에둘러 말했다. 앞서 상공회의소 등 5개 경제단체는 지난달 청와대에 사면 건의서를 제출한 바 있다.

수감중인 이재용 부회장 대신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도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며 "지금은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에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하는 국민도 많다'는 문 대통령 발언은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70% 전후의 국민이 이재용 부회장 사면에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부회장 사면에 전향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간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와 '형평성'을 거론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같은 문 대통령 발언을 전하면서도 "대통령의 '공감' 발언이 어디에 대한 공감인지는 정확히 말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4주년 특별연설 때도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며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고 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재계 등에서는 문 대통령 발언에 기초할 때 늦어도 8.15에 이 부회장이 사면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일 확산되는 등 사면론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서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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