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중국의 코로나 백신 기부 높이 평가"
"자국 우선주의나 보호무역주의 안돼"
문 대통령은 이날 중국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개막식 축사 영상을 통해 "어떤 나라도 혼자만의 힘으로, 이웃에 대한 배려 없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도 공평한 백신 공급, 원활한 인력 이동, 과감한 재정투자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무역정책과 관련해서도 "코로나로 교역·투자 환경이 위축되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당장에는 자국 경제를 지키는 담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세계경제의 회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것"이라며 "포용성이 강화된 다자주의 협력이 되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중국을 지원사격했다.
특히 "지난해 체결한 RCEP을 통해 역내 경제 협력의 속도를 높이고,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 회복과 자유무역 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주도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복귀를 시사한 CPTPP(포괄적ㆍ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맞선 대항마 성격이 짙은 기구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가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조연설에서 “특정 국가의 일방주의가 세계를 흔들 수는 없다”면서 “대국은 대국의 면모를 갖춰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국을 맹비난했다.
또한 “코로나19 시련을 겪으면서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을 지양하고 어떠한 형태의 신냉전과 이념대결에도 반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더욱 뚜렷해졌다”며 “국가는 서로 평등하고 신뢰해야지 걸핏하면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전혀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중국비판을 내정간섭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국제 문제는 모두가 공동으로 정하고 세계의 미래와 운명은 각국이 주관해야 한다”며 자국을 “세계 평화의 건설자, 글로벌 발전의 공헌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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