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총리에 김부겸 지명. '퇴임 준비' 착수
5개 부처 각료도 교체. 인사청문회 의식해 대부분 관료 발탁
김 전 의원이 여야 모두와 무난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중시한 선택으로, 문 대통령이 야당과 더이상 각을 세우지 않고 퇴임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의원 총리 내정 사실을 밝혔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을 각각 내정하는 등 5개 부처 장관 인사도 단행했다.
유 비서실장은 김 전 의원 총리 지명과 관련, "김 후보자는 4선 의원 출신의 통합형 정치인으로서 지역 구도 극복, 사회개혁,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했으며 행안부 장관으로서 각종 재난 사고로부터 국민 안전 확보를 노력해 국민으로부터 폭넓은 지지와 신뢰를 받았다"며 "전 부처를 아우르는 노련한 국정운영을 통해 일상을 되찾고 경제를 회복하며 격차를 줄이는 사회 만들기에 혼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장관 지명자들은 대부분 정부 관료출신으로 채워졌다. 인사청문회를 의식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LH사태로 경질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으로 내정된 노형욱 후보자는 행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국무2차장,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문승욱 산자부 장관 후보자는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방위사업청 차장,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을 거쳤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행시 35회로, 해양수산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만 서울 송곡여고,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학.석사, 미국 텍사스주립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이화여대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로 재임 중인 학자 출신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물러나는 정세균 총리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 2대 총리를 맡아 국정 전반을 잘 통할하면서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내각을 떠나는 건 매우 아쉽지만 이제 자신의 길을 가도록 놔주는 게 도리일 것"이라며 정 총리의 대선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