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대깨문의 저주가 시작됐다"
"이제 비용을 치를 때가 왔다. 당신들도 겪어 보시라"
진 전 교수는 이날 <신동아> 고정칼럼을 통해 4.7재보선 참패후 조국사태 등을 반성하는 초선 더물어민주당 의원들을 강성 친문당원들이 초토화시키고 있는 현 상황을 힐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당권주자들에 대해 "선거 평가를 하는데 다들 조국 문제를 배제하고 있다. 왜 그럴까?"라고 반문한 뒤, "대깨문이라 불리는 강성 지지층 때문이다. 당권을 잡으려면 선거에서 이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들의 심기를 거스를 수는 없잖은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지지해온 20대가 대거 떠난 데에는 부동산보다 조국 사태의 영향이 더 컸다. 이를 빤히 알면서도 대깨문들 때문에 쇄신에 필요한 반성이나 사과를 할 수 없는 게 지금 민주당의 상황"이라며 "자업자득이다. 쇄신을 하려니 대깨문과 척을 져야 하고, 대깨문을 데려가려니 쇄신을 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더 나아가 "민주당은 대깨문을 버릴 수가 없다. 이미 중도층이 떠난 상태에서 마지막 보루인 대깨문마저 떠나보내면 레임덕에 빠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며 "그렇다면 그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다. 이들은 김어준의 방송을 듣고 거의 종교집단 수준으로 세뇌되어 이미 논리적·합리적 사유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과 대중 사이를 합리적으로 매개하는 것이 이른바 ‘지식인’의 일. 그런데 그 동네 지식인은 ‘어용’을 자처한다(유시민). 명색이 지식인들이 ‘조국백서’나 쓰고 앉았다(김민웅, 전우용). 초선 의원들 전화번호를 공개해 아예 대깨문들에게 좌표를 찍어 주기도 한다(김정란, 고은광순)"며 "이게 민주당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수준"이라고 친여 지식인들도 싸잡아 질타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의 친문 강경파들은 대깨문들을 활용해 당 안으로는 헤게모니를 구축하고, 당 밖으로는 권력의 홍위병으로 동원해 왔다. 그것으로 쏠쏠하게 재미를 보았다"며 "이제 그 비용을 치를 때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아마 대깨문들을 뜻대로 부릴 수 있다고 믿었을 게다. 군중의 속성을 몰랐던 것"이라며 "일반 독재와 파시스트 독재는 다르다. 그냥 독재에서 대중은 소극적·수동적으로 동원된다. 반면, 파시즘은 대중의 독재. 거기서 대중은 적극적·자발적·능동적인 행동주다. 참여민주주의 확대를 위해 도입한 제도가 유사 파시즘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그들의 시간"이라며 "그 인간들, 우린 충분히 겪었으니, 이제 당신들도 겪어 보시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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