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무려 2년간 희생 감수하라니", 획일적 거리두기 질타

"절규에 가까운 소상공인 고통에 얼마나 귀 기울였나"

2021-04-09 13: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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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기존 오후 9시, 10시 영업정지와 같은 정부 대책은 재고돼야 한다"며 정부의 획일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정면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간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어떤 업종은 오후에 출근해 밤까지 일하는 업종이 있는데 그런 업종에겐 영업을 포기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희생이 단기적이라면 강요할 수도 있고 참아넘길 수도 있지만 무려 2년간 감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고 효율적인 방법도 아니다"라면서 "업종별 세분화된 맞춤형 매뉴얼을 마련해 새로운 거리두기 방안을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서울시 직원들에게 지금까지의 틀어막기식 거리두기는 더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며 "물론 최선의 노력을 다했겠지만, 계속 중앙정부가 정하는 1, 2, 2.5, 3단계 식의 대응에 순응했을 뿐, 절규에 가까운 소상공인의 고통에 얼마나 귀를 기울였는가"라고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업종·업태별로 형성된 각종 협회와 함께 방역대책을 논의해 정교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기존의 획일적 거리두기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정부의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대해서도 "현재 한국의 접종 속도가 국제 기준으로 볼 때 뒤떨어지고, 비슷한 국력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가장 늦은 편"이라며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시 중단 등으로 방역당국에 대한 시민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집단면역 형성이 늦어지고, 거리두기만 계속 연장하다 보니 소상공인들이 생계 절벽으로 내몰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1회용 진단키트에 대해서도 "어제 시민건강국장과 오찬을 하면서 1회용 진단키드 도입에 대해 전문가적 제안을 받았다"며 "신속한 검사가 일상 속에 잠복해있는 감염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고, 외국에서는 사용하는 시스템인데 우리나라는 활용에 대해 중앙정부가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앙정부가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나름대로 부작용이 있다고 생각하고, 저도 전문적 식견은 없으므로 이 부분에 확신을 가질 수는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전문가 조언을 받아 큰 틀에서의 방향이 서울시발로 형성될 수 있도록 신중하지만 신속하게 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접종 인력 부족과 관련해서도 "어제 방문한 백신접종센터에서 업무 교대가 원활하지 않다고 들었다"며 "시립병원들이 의사 정원을 못 채우고 있는데, 원인은 처우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래서는 안 된다. 아낄 것이 따로 있지, 처우 문제로 공공의료 인력 정원을 못 채우고 있다"며 "공공의사 채용과 처우를 전면 손질하겠다. 보수는 민간에 준하는 수준으로 드릴 수 있도록 연구해달라"고 지시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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