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참패'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 등 거론하나...
오만-무능-내로남불 타파 없이는 내년 대선도 암울
김태년 대표직무대행 등 당 지도부는 7일 저녁 방송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민주당 참패가 확실해지자, 10여분만에 상황실에서 철수해 당사에서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밤 9시경 최고위원회의로 전환돼 지도부 총사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의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허영 대변인은 당사에서 만난 기자들이 '지도부가 총사퇴하느냐'고 묻자 "내일 최고위를 열고 의원총회 논의까지 끝내야 한다"며 "그 문제를 여기에서 정리할 수 없다. 내일 의원총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문제는 과연 지도부 사퇴 같은 구태의연한 접근으로 이번에 직면한 위기를 돌파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는 것이다. 민심 이반이 그만큼 거세고, 그 근원에는 오만, 무능, 내로남불 같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고질적 문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선출하면 분위기 일신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김종인급 외부인사'로 비대위 체제를 구축해 전면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 거물급이 있는지조차가 의문시되고 있으며, 있더라도 친문진영이 이같은 쇄신을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삼엄한 민심 이반이 확인된만큼 문재인 대통령 레임덕은 이제 통제불능 상태로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친문진영의 발언권도 약화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특히 이번 참패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의 유력대선주자로 더욱 급부상하는 반면, 여권 대선주자들은 곤두박질칠 가능성이 높아 당이 느끼는 위기감은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여권내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친문과 비문과 뿌리깊은 갈등 표출도 예상되는 등, 당은 말 그대로 공황 상태다.
자가격리중인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저희가 크게 부족했다"며 "민주당은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새기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 저희를 지지해주신 국민께도, 지지하지 않으신 국민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지율이 계속 하향곡선을 그어온 그는 이번 참패로 차기대선주자 반열에서 탈락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낳을 정도로 벼랑끝에 몰렸다.
김태년 직무대행도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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