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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파행으로 강금실 혼자 경선장 지켜야할 판

당 지도부-의원 전원 불참, 이계안도 연설만 하고 국회 와야

사학법으로 인한 국회 파행이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경선까지 파행으로 몰고가고 있다. 경선에 출마한 이계안 의원이 후보자 연설만 하고 투표장을 떠나 '제3의 장소'에서 결과를 지켜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김원기 국회의장이 2일 오후 2시 본회의에 관련법들을 직권상정하겠다고 해,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소속의원 전원에게 국회 동원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강금실 후보, 혼자만 경선장에 있을 수도

열린우리당 의원은 서울시장 경선이 열리는 이날 오후 단 한명도 국회를 비울 수 없는 딱한 처지다. 우리당이 민노당과 연대해 직권상정을 추진할 경우 의석 분포(총 2백96석)로 볼 때 민노당 9석을 합치더라도 우리당 1백42석 전원이 참석해야만, 의결정족수(1백49석)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당 지도부의 불참은 이미 기정사실화됐고, 경우에 따라서는 경선 주자인 이계안 후보조차 후보자 15분 연설만 하고 국회로 돌아와야 하고, 투표장에는 덩그라니 강금실 예비후보 혼자만 남을 가능성이 높다.

정동영 당의장은 원외여서 투표권이 없지만 원내대책을 총지휘해야 하는 터라 국회를 비울 수가 없고, 강금실 예비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김영춘, 오영식, 민병두, 박영선 의원 등도 한 표가 아쉬운 터라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오늘(2일) 오후 1시 서울 올림픽 펜싱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당내 경선을 기점으로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추격전을 벌이려던 강금실 예비후보 측은 물론이고 당내 경선을 통해 ‘당원 혁명을 일으키겠다’던 이계안 의원 측도 난감해하고 있다.

강 "개혁당 초심으로 돌아갔겠다" vs 이 "강금실 나가면 두들겨 맞아"

한편 두 후보는 이날 경선현장 정견발표를 통해 투표권이 부여된 2만5천여명의 당원들에게 서울시정에 대한 비전과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강 후보는 경선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사람들은 열린우리당과 거리를 두라고 충고했고, 내가 사용하지 않은 `시민후보'라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며 "그러나 개혁정당의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게 시민을 섬긴다면 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강금실은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이계안 후보 역시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상대방이 우리의 에이스 강금실 투수에게만 강한 오세훈 타자를 내세웠다"며 "두들겨 맞는 것이 뻔한 강금실 투수가 계속 던져야 하느냐, 아니면 오세훈 타자를 제압할 구원투수를 내보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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