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선거 진다", LH사태에 긴급 당정청

경찰의 '강제수사' 불가피 결론. 성난 민심 달랠지는 미지수

2021-03-07 23: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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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부, 청와대는 7일 4.7 재보선의 최대 악재로 급부상한 LH 직원의 광명시흥 투기와 관련, 긴급 고위당정청협의를 갖고 성난 민심 달래기 대책을 찾기에 부심했다.

당정청은 이날 저녁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비공개 고위협의회를 가졌다.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정부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청와대에서는 김상조 정책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외견상은 임기가 끝나는 이낙연 대표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고별만찬이었으나, 핵심의제는 민심을 크게 이반시키고 있는 LH 투기 사태였다.

참석자들은 LH 사태가 꼭 한달 앞으로 다가온 4.7 재보선의 최대 악재라는 인식에 이견이 없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 급락에서 볼 수 있듯,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위기감도 공유했다.

오는 10일께 국토교통부가 포함된 정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더라도 '셀프 조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해 이반한 민심을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는 인식도 함께 했다.

특히 투기 당시 사장이었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LH 투기 감싸기가 조사 결과를 불신케 만드는 치명적 악재가 됐다는 불만이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변 장관 경질 필요성이 거론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수사당국의 '강제수사'가 불가피해졌다는 잠정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사를 하더라도 검찰이 아닌 경찰 국가수사본부에서 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를 촉구하는 비판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꽃다발을 받은 뒤 참석자들과 함께 찍은 고별 기념사진을 올리며 "많이 일했고, 많이 배웠다"며 "드물게는 언성을 높인 때도 있었지만,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잘 협의하며 최고로 협력해왔다.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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