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 '윤석열 성토장'...4.7보선 악재 우려 확산
당 지지율, '집권후 최저 추락'에 초비상
김태년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은 정치 개시를 위해 미리 기획한 행보로밖에는 읽히지 않는다"며 "법치는 명분에 불과했고, 일부 정치검사의 기득권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해 검찰조직을 이용해왔음이 분명해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김종민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의 공도 있다. 무엇보다 역대급 편파수사, 제 식구 감싸기를 통해서 검찰 개혁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일반 국민들을 각성시켰다는 점"이라며 "국민의 각성으로 만들어진 검찰 개혁의 도도한 흐름은 검언유착으로도 정치검찰의 저항으로도 이제 막을 수가 없다"고 가세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총장의 사퇴는 한마디로 배신행위"라며 "이번 야당발 기획 사퇴에 대해 (배후에) 누가 있는 일은 두고 봐야겠지만 아무리 적폐무리와 손을 잡는다 하더라도 결국 소모품으로 이용만 당하고 사라진 이회찬, 황교안 전 총리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근 최고위원 역시 "구밀복검(口蜜腹劍·입에 꿀 바르고 뱃속에 칼을 품다)보다 더 나쁜 구검복밀"이라며 "별의 순간을 달콤하게 꿈꿀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순간부터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별의 순간이 도래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 국민께 단 한 마디의 유감 표명도 없는 윤석열 전 총장은 공무원의 의무를 저버렸다"며 "품위도 복종도 거부한 기본도 안 된 공무원들을 국민의 공복으로 삼아서 정말 죄송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처럼 한 목소리로 윤 총장을 성토하면서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 선거를 불과 한달 앞둔 시점에 윤 총장이 사퇴하면서 '정권심판' 여론이 높아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을 위한 중대범죄수사청을 밀어붙여 윤 총장 사퇴의 빌미를 제공한 강경파들에 대해 '정무감각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로 흘러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에 중수청 추진 여부를 4.7 보선 이후로 미루기로 하는 등 더이상 민심을 자극하지 않으려 부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예기치 못한 LH 임직원 광명-시흥 투기로 가뜩이나 부동산값 폭등에 부글대던 성난 민심이 폭발, <한국갤럽> 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문재인 정부 출범후 최저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당은 발칵 뒤집혔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윤 총장 사퇴와 LH 투기를 거론하며 "선거에 좋지 않다"고 토로할 정도로, 당내 위기감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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