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선거대책위원회는 13일 국가정보원이 2005년 3월 이명박 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이른바 '이명박TF팀'을 구성, 활동해 왔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원 직원의 이명박 친인척 부동산 내역 열람을 계기로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국정원, 김승규 원장 시절 이명박 TF팀 구성, 활동"

박형준 선대위 대변인은 13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주 이재오 최고위원이 제기한 의혹과는 또 다른 경로의 믿을만한 제보를 받았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변인은 "제보의 내용은 김승규 전 국정원장 재임시기인 2005년 3월 국정원이 당시 정권실세와 인척관계에 있었던 L모 차장 산하에 당시 서울시장인 이명박 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이른바 '이명박 TF팀'을 구성 활동했고, 이 팀은 국정원 직원 박모씨를 팀장으로 국정원 국내담당 부서요원 4~5명으로 구성됐다"며 "오늘 언론에 등장한 이명박 부동산 자료 열람자 K씨도 이 팀의 멤버였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팀의 주요업무는 이명박 전 시장의 최대업적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에 흠집을 낼 수 있는 비리정보를 파헤치고, 이 전 시장의 친인척 부동산 거래내역을 조사해 이들 내역을 이 전 시장의 차명재산 의혹으로 연결시킨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관련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이 전 시장 주변을 탐문하는 한편, 이명박 전 시장의 친인척 부동산 거래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건설교통부 전산망을 비롯해 정부부처의 전산망에 국정원 ID를 통해 접속했다"며 "특히 건교부 전산망 접속사실은 건교부가 이달 초순 국정원이 국정원 ID를 갖고 건교부 전산망에 접속해 관련자료를 스크린 했다는 것을 검찰에 통보한 뒤 이를 공개하려는 것을 국정원이 저지하면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확보한 제보는 대단히 신뢰할 만한 곳에서 나온 것이며, 최근 이재오 최고위원이 제기한 내용, 언론의 보도내용 등과도 대부분 일치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 제보내용이 대부분 사실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만약 사실이라면 국정원이 노무현 정권이 '이명박 죽이기' 정치공작을 사실상 주도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이재오 의혹제기 이후 증거인멸에 나서"

한편 박 대변인은 " 우리는 이 제보자로부터 지난 주말 이재오 최고위원의 의혹제기 이후 국정원의 움직임에 대한 매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며 "그것은 이재오 최고위원의 의혹제기 이후 국정원이 '이명박 TF팀' 활동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내부감찰을 이유로 이 TF팀의 존재를 알고 있는 국정원 직원들의 통화기록 내역, 이메일 등을 뒤지는 등 양심적 내부 고발자 색출에 나서는 한편, 각종 전산흔적을 지우고 단서발견에 대비한 알리바이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정원이 최근 감찰을 통해 6급 직원 K씨 선에서 꼬리를 자르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는 사건축소 은폐기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입만 열면 민주화 투쟁을 자랑하는 정권의 정보기관이 이런 추악한 정치공작에 나섰다는 데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는 검찰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이처럼 엄청난 일을 국정원 단독으로 했다고 보지 않는다. 전직 차장급이 관여한 정치사찰과 공작을 청와대가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우리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 활동을 요구할 것이고 국회차원의 국정조사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