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트럼프 '깜짝 외출', 의료진 "빠르면 내일 퇴원"
바이든과 지지율 격차 벌어지자 초조. 의료진, 계속 중증치료제 사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이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병원 밖에서 쾌유를 기원하며 모여있는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그는 마스크를 쓴 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뒤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깜짝 외출' 직전 SNS에 올린 동영상에서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었다"며 "나는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어"이것은 진정한 학교"라며 "나는 그것을 알게 됐고 이해하게 됐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감염자인 트럼프의 병원밖 외출은 일시적이라 할지라도 격리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입원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위기감이 느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한편 대통령 의료팀인 브라이언 가리발디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하는 것처럼 상태가 계속 좋다면 우리 계획은 이르면 내일 백악관에 돌아가서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퇴원시키는 것"이라며 조기 퇴원을 시사하기도 했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이후 두 차례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호흡기를 사용했다고 뒤늦게 토로하기도 했다.
일차적으로는 지난 2일 늦은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고열과 함께 산소포화도가 일시적으로 94% 밑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산소포화도는 일반적으로 95~100% 값을 지녀야 한다.
그는 당시 대통령이 산소 보충이 필요없다고 꽤 단호한 태도를 취했지만 (산소호흡기로) 약 2ℓ의 공급이 이뤄진 후 포화도가 95% 이상으로 되돌아 왔다고 설명했다.
콘리는 3일 아침에도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기본 치료제로 간주되는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고 말했다. 덱사메타손은 일반적으로 중증환자에게 사용하는 약물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3일에도 산소를 보충받았는지에 대해선 "간호사에게 확인해야 한다"고 답을 피해,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이 정상상태가 아님을 시사했다.
그는 X-레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 사진상 트럼프 대통령의 폐에 손상이 있는지, 대통령이 음압 병실에 있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호흡기를 사용한 사실을 은폐한 데 대해 이날 "나는 병의 경과와 관련해 의료팀과 대통령이 가졌던 낙관적 태도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군색한 해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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