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젠더특보, 피소 당일 박원순에 "불미스런 일 있나"
피소 당일 박원순과 심야대책회의도
14일 <한겨레><중앙일보> JTBC 등에 따르면, 임 특보는 지난 8일 전 여비서 A씨의 고소 움직임을 박 시장에게 처음 알렸다.
고소인인 전 비서 A씨가 8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곧바로 조사를 받기 1시간 전쯤에 이미 박 시장이 피소와 관련한 사항을 보고받았다는 것이 익명의 정부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임 특보는 이날 오후 3시쯤 서울시 외부로부터 '시장님 관련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박 시장에게 '실수한 것 있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잘 모르겠다'고 답하며 정확한 내용을 알아봐 알려달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특보가 이에 대해 JTBC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를 박 시장에게 전달해 짚이는 일이 없는지 물어본 것"이라며 "밤 9시 30분쯤 공관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아 가서 회의를 하긴 했지만 고소인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겨레>에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와 “고소 사실이나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민선 구청장들과 만찬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한 박 시장은 밤 9시쯤 서울시장 공관으로 복귀했고, 밤 11시쯤 임 특보, 법률 전문가 등과 회의가 진행됐다. 임 특보는 이에 대해 "늘상 하던 현안 회의 중 하나였다"며 "이 자리에서도 나와 박 시장은 피소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박 시장 사임 문제 등이 거론됐다는 상반된 주장도 나온다. 특히 회의에 법률 전문가가 참석한 대목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 다음날 박 시장은 휴가를 내고 실종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주검으로 발견됐고, 서울시는 박 시장 피소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 특보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에서 일하다가 박원순 시장이 만든 희망제작소로 자리를 옮겨 근무한 박 시장의 최측근으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보좌관으로도 근무했다. 그는 박 시장 장례식후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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