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잠적 속에 최측근들 속속 업무 복귀 논란
변성완 부시장에 이어 신진구 보좌관도 복귀. 노조 반발
부산시는 오 전 시장 사퇴 뒤 닷새 만인 지난달 28일 대리인을 통해 사직서를 냈던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이 지난 13일 '사직 의사 철회서'를 제출했으며, 이를 받아들여 14일부터 업무에 복귀했다고 15일 밝혔다.
신 보좌관은 이와 관련, "오거돈 전 시장이 추진했던 주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지역 정치권 등 대외 협력 업무를 다시 맡아달라는 시 요구를 수용했다"며 부산시 요청에 따른 복귀임을 강조했다.
신 보좌관은 성추행 피해자가 성추행을 폭로하겠다고 반발하자 오 시장을 대신해 피해자를 만나 오 시장 사퇴 시기를 의논하는 등 사태 수습을 도맡았던 오 전 시장의 최측근이었다.
그는 성추행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시민단체 활빈단에 의해 오 전 시장과 함께 고발된 상태이기도 하다.
이로써 오 전 시장 사퇴로 면직됐던 박성훈 경제부시장이 지난달 27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요청으로 재임용된 데 이어, 오 전 시장 측근들의 업무 복귀가 잇따르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부산시가 시장과 정무라인 사퇴로 시정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핵심 측근인 신 보좌관이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것은 시정 안정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어 "부산 이미지를 최악으로 실추시키고도 자기 집 드나들 듯 사퇴를 번복하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와 일하는 것은 시정 혼란과 분열만 야기시킬 뿐"이라며 "신 보좌관은 자진사퇴하고, 변성완 권한대행도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 측은 오는 18일 오전 8시부터 시청 로비에서 신 보좌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예정이며, 부산지역 미래통합당 국회의원과 시의원들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여서 논란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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