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2일 보복폭행으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에 대해 집행유예가 아닌 실형을 선고, 한화측을 충격에 몰아넣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김철환 판사는 2일 오전 열린 1심 공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기업 총수의 지위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폭행을 저지른 사실이 인정되며 공소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폭행 정황 등에 대해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지 못한 진술을 해 온 점 등을 감안하면 책임에 상응하는 형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김 회장의 거짓말을 실형의 중요 요인으로 지목한 것.

재판부의 이같은 실형 선고는 검찰이 앞서 징역 2년을 구형한 것과 비교할 때 대단히 강도높은 중형 판결로 풀이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계인사들의 경우 2년 구형을 받으면 집행유예로 풀려났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원의 1년6월 실형 선고는 재판부가 판결 이유로 밝힌 '거짓말'이 결정적 사유가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회장은 실제로 재판 과정에 법정에서 쇠파이프 사용 혐의를 인정했다가 곧바로 부인하는 등 형량을 낮추기 위해 흉기 및 조폭 동원 사실을 강력 부인하는 등의 태도를 보여 법원의 불신을 자초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