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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보안사 근무 공개 사과해야"

<인터뷰> 민병두 의원 "강금실 역전기회 두세번 올 것"

"오세훈 후보의 약점은 삶의 일관성이 없다는 거다. (오 후보의) 보안사 근무 경력, 이것은 나라에서 배치한 거니까 근무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본인 말로 정훈장교였다고 했다. 그 당시 정훈이 뭐냐. 북한 공산집단에 대항해 국가를 지켜야 한다는 것으로, 그 중에 ‘민주화운동하는 놈들 빨갱이다’도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 수없이 많은 민주화인사들이 잡혀갔다. 이는 윤석양 이병의 폭로에서도 밝혀졌다.

그렇다면 한번쯤은 ‘내가 보안사 근무한 것에 대해 양심에 가책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양심적 지식인의 태도다. 그런 태도를 보여준 적이 없다. 이런 점에서 ‘삶의 일관성 있는가, 진지함 있는가’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에서 선거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략통' 민병두 의원이 본격적으로 오세훈 후보의 보안사 근무를 문제삼고 나섰다.

오세훈 후보는 이와 관련, 서울시장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20일 보안사 근무 의혹이 제기되자 자신이 사법연수원 수료후 법무장교로 80년대말 군 재직 시절 보안사(현재의 기무사) 보안2처(정보처)에 재직했던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보안사의 비밀유지 각서" 때문에 이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며 "학원사업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었다. 따라서 강금실 후보진영의 이같은 대국민 사과 요구는 앞으로 서울시장 선거가 본격화할 경우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 의원은 또 25일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강 후보가 오 후보보다 22%포인트 뒤지는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도 “선거는 밀물, 썰물과 같은 국면이 두세 차례 온다”며 빠지는 지금 상황을 그다지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지지율 격차의 원인을 “오세훈 후보가 강금실의 ‘편승풍(便乘風)’과 경선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라며 "오풍(吳風)을 만든 것은 본인이 아니라 강금실, 맹형규, 홍준표"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 본인 경쟁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 의원은 또한 “(오 후보의 지지율은) 짧은 시기에 형성된 차이기 때문에 견고함이 약하다”며 “5월 2일 당내 경선을 전기(轉機)로 추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낙관의 근거로 그는 "강 후보 개인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늘고 있다"며 "오세훈 후보와는 7, 8배 차이가 나고 박근혜 대표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오세훈 후보를 추월할 방안에 대해서는 “전략은 노출되는 순간 전략이 아니라”고 즉답을 피했지만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의 현장이 있을 때 그 현장을 과감히 돌파하는 식으로 현장에 가서 맞부딛치는 것”이라고 말해 향후 강 후보의 행동반경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네티즌과의 만남을 갖고 있는 강 예비후보. 캠프 내에서는 2002년 대선 때처럼 결집력이 강한 이들이 돌풍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다음은 지난 26일 오후 신문로 선거사무소에서 민 의원과 한 인터뷰 전문.

인터뷰 전문

뷰스앤뉴스 26일 국회 기자실을 찾은 강금실 예비후보가 종래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목소리에 힘도 있고, 표현도 강해졌다. 강 후보의 의사 전달력이 미약하다는 점은 캠프 내에서 오래 전부터 지적했을 것 같은데 왜 이제야 바꿨는가.

민병두 의원 본인도 알고 있는 사안이었는데 정치를 처음 하다보니까 숙지가 잘 안 되는 측면이 있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말이나 표현에 대해 대중이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이 많아서 그렇다. 경험 부족 때문인데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니까 잘 될 거다.

뷰스 강금실 예비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차이 무엇이라 보는가.
강 후보는 ‘강단 있는’ 시장이고 오 후보는 ‘유약한’ 시장이라 규정한다. 강 후보는 법무부장관으로서 대선 불법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한 주인공이다. 그 일은 50년만에 정치 부패를 일소한 대사건이었다. 영국이 1백50년 걸려 이룩한 일을 강 후보는 1년만에 해치웠다.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강금실을 좋아하는 것이다. 거기에 자유분망함, 기성정치에 구애받지 않음 때문일 거다. 강 후보에게는 ‘공공의 적’이라 할 수 있는 부패세력에 대한 단호함이 있다.

오세훈 후보는 한 번도 검증받은 적이 없다. 리더로서 오 후보의 경력은 12명의 지성 변호사와 8명의 국회의원 보좌진과 함께 한 것밖에 없다.

두 번째 차이는 강 후보는 서민을 위한 시장이다. 오 후보에게 서민을 위한 진정성이 있는가.

뷰스 ‘강단 있는’ 시장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 대중 앞에 내놓을 계획인가.
그런 지도력을 확인시켜주면 되는데 구체적인 것을 전략이라 밝힐 수 없다. 전략은 노출되는 순간 전략이 아니다.(웃음)

뷰스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계속해서 하강하자 ‘전략이 부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다.
서울시를 폭력과 부패가 없는 시로 만들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면 된다.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의 현장이 있을 때 그 현장을 과감히 돌파하는 식으로, 현장에 가서 맞부딪치는 거다. 시나리오가 있는데 시나리오를 설명하면 행위가 작위적으로 보여서 안 된다.

뷰스 강 후보가 오 후보와 비교해 인물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주장은 지난 4월 5일 후보가 출마 선언했을 때부터 줄곧 해온 말이다. 그런데도 오세훈 후보와 지지율에서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원인이 무엇이라 보는가.
(오 후보가) 강금실의 ‘편승풍(便乘風)’과 경선을 최대한 활용한 거다. 경선의 조역이 좋았던 거다. 경선을 통해 구세군의 이미지를 보였다. 위기 앞에 주저하지 앉는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을 거다. 지금까지의 그는 위기에서 벗어난 사람이다. 탄핵국면 때처럼 여러 국면에서 벗어난 사람인데 (이번에는)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자기 이미지를 만든 것이다. 이미지의 보강이다.

뷰스 오세훈 후보의 이미지가 보강되어 오 후보의 주가가 오른 것이지, 강 후보 자체 하락은 아니라는 말인가.
그렇다. 지금까지의 조사는 이미지 조사다. 앞으로는 경쟁력 조사로 갈 것이다.

뷰스 오세훈 후보의 약점은 무엇이라 보는가.
삶의 일관성이 없다는 거다. 탄핵을 놓고 ‘따끔한 충고를 하기 위해서’ 찬성을 했다 했다. 그건 아버지가 바람 피운다고 아들이 아버지를 칼로 찌른 행위와 다름없다. ‘따끔한 충고’는 무릎 꿇고 눈물로 호소하던가, 가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거다. 아버지를 칼로 찔러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아놓고, 의사들이 아버지를 소생시켜놓으니까 ‘내 뜻은 그런 게 아니었다’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보안사 근무 경력, 이것은 나라에서 배치한 거니까 근무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본인 말로 정훈장교였다고 했다. 그 당시 정훈이 뭐냐. 북한 공산집단에 대항해 국가를 지켜야 한다. 맞다. 그런데 그 중에 ‘민주화운동하는 놈들 빨갱이다’도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 수없이 많은 민주화인사들이 잡혀갔다. 이는 윤석양 이병의 폭로에서도 밝혀졌다.

그렇다면 한번쯤은 ‘내가 보안사 근무한 것에 대해 양심에 가책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양심적 지식인의 태도다. 그런 태도를 보여준 적이 없다. 이런 점에서 ‘삶의 일관성 있는가, 진지함 있는가’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강금실 후보는 전두환 정권 때도 노태우 정권 때도 판사로서 소신 있는 판결을 했다. 법무부장관으로서 불법자금 수사하면서 노무현 측근까지 구속시켰다. 그의 일생에는 일관성과 단호함이 있다.

오세훈 후보의 보안사 근무를 문제삼아 강금실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민병두 의원. ⓒ 뷰스앤뉴스


뷰스 25일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와 격차가 22%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그런데 캠프에서는 지지율 격차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은데.
한나라당 경선 전부터 우리가 줄곧 해온 말이 있다. ‘오세훈 후보가 쉽다’였다. 전략적 발언이 아니라 정말이다. 오 후보가 제일 편한 상대다. 이미지에 거품이 많기 때문이다. 거품 빠지게 할 수 있다.

뷰스 캠프 내에서도 자체 여론조사를 할 텐데, 결과 어떻게 나오는가.
25일 중앙일보 조사처럼 심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오세훈 후보 등장 이후 빠지는 추세인데 격차가 15%포인트 정도 된다. 오는 5월 2일 당내 경선을 전기(轉機)로 추격하면 된다.

뷰스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의하면 15%포인트 격차면 선거통계학상 ‘상황종료’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짧은 시기에 형성된 차이기 때문에 견고함이 약하다. 선거는 밀물, 썰물과 같은 국면이 여러 번 온다. 두세 번의 국면이 올 거다. 후보 개인의 실수에서도 올 수 있고, 정치적 상황 때문에 올 수 있다. 그런 상황 아래서 누가 페이스 잃지 않고, 집중력 갖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승기를 잡는 거다.

뷰스 언론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가 1주일에 두어 번 정도 보도되는데, 강 후보의 반응은 어떤가.
선거 때는 후보에게 여론조사 결과 안 보여주는 게 관례다. 기획팀장, 본부장정도만 보고 판단하는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참모들이 미안해하면 ‘왜 그러느냐’, ‘원래 그런 거 아니었냐’, ‘지지율 꺼질 줄 몰랐냐’ ‘우리당 후보는 그런 위험 감수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오늘도 ‘난 이길 것 같아요’ ‘안 이길 수 있어요’ '이기지 않아요?’ 하더라. 그런 후보 없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훌륭한 후보다. 선거는 심리전이다. 낙관론과 위기론을 어떻게 적절히 사용하느냐다. 나도 그렇고 상대방도. 오세훈 후보, 조금 있으면 위기론이 나올 거다.

뷰스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큰 변수, 무엇이라 예측하고 대응방안은 뭔가.
변수? 변수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을. 전략이기 때문에 이야기 하긴 곤란하다. 거듭 말하지만 전략은 노출되는 순간 전략이 아니다.

뷰스 그렇다면 지금까지 쓴 전략은 뭔가.
지금까지의 국면 자체가 우리가 잠수될 수밖에 없는 국면이었다. 때문에 앞으로 쓸 거다.

뷰스 잠수 상태를 벗어나려 애쓰지 않았다는 것도 전략이었다는 말인가.
그렇다. 옛말에 눈이 올 때는 쓸지 마라, 눈 그친 뒤 쓸라는 말이 있다. 눈 끝칠 거다. 2, 3일 뒤면. 이번 주 안에 그친다.

강 후보 개인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늘고 있다. 오세훈 후보와는 7,8배 차이 나고 박근혜 대표와 비슷하다. 적극적인 사람이 많다는 증거다. 가능성이 보인다.

뷰스 인터넷은 주로 2030세대의 주 무대가 아닌가. 2030세대의 지지는 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방문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사람까지 끌고 투표장에 간다. 동심원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활성화되어 있는가가 중요한데 오세훈과 강금실은 7,8배 차이난다. 무서운 차이다. 2002년 대선 때처럼 파괴력을 발휘할 거다. 이런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에서 똑같은 한 표로 계산된다. 그러나 그들은 표를 몰고 오는 한 표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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