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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일가족, 악질 고리대업자 빚 독촉에 집단자살 기도

1백만원이 2년도 안돼 2천5백만원으로 불어나

한 30대 가장이 사채에 손을 댔다 이를 갚지 못하자 일가족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 한 안타까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A(35)씨는 수 천만원의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지난 3월 아내(35)와 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번개탄을 피워 목숨을 끊으려다 살인미수와 자살방조 미수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가 사채의 '수렁'에 빠져든 것은 2005년 10월부터. 익산 대학가에서 소주방을 운영하던 A씨 부부는 경영이 악화되자 한 사채업자로부터 100만원을 빌렸다.

별다른 사회경험이 없던 터에 고리대출을 일삼는 사채업자에게 빚 해결을 의존하려 한 것이 끔찍한 재앙의 씨앗이 됐다.

A씨는 한달에 30만원씩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자 다른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돌려 막았고 이 과정에서 이자와 원금까지 크게 불어나 당초 100만원에서 시작된 빚은 2천500만원까지 불어났다.

결국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한 A씨 부부는 지난 3월 5일 오후 5시께 13개월 된 딸과 함께 목숨을 끊기로 하고 수면제를 먹은 뒤 방안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기도했다.다행히 이들은 형집을 찾아온 동생(32)에게 발견돼 생명을 구했다.

이같은 사실은 발생후 3개월여 가량 뭍혀 있다 경찰이 최근 A씨 일가족의 병원 치료 사실 등을 인지해 수사에 착수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사례는 고리대출의 덫에 걸려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게 된 전형적인 예"라며 "어린 딸까지 함께 죽으려 했다는 점에서 용서할 수 없는 범죄지만 딱한 사연"이라고 씁쓸해 했다. 경찰은 A씨를 공갈 협박한 사채업자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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