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빙상계 피해 사례 6건, 전명규 수사해야"
젊은빙상인연대와 기자회견 "가해코치들 전명규 휘하 사람들"
손 의원은 이날 젊은빙상인연대와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 사례는 심석희 선수 건을 포함헤 6건"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예고한 것과 달리 구체적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피해자는 2차 피해를 두려워하고, 피해사실을 언급했을 때 빙상계에서 머물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피해자가 적극 공개하길 바라지 않는 성폭력 사건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 언급은 피하려 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구체적 사례로 "빙상선수 A씨는 10대 때 한체대 빙상장에서 강습을 받던 중 한체대 전 빙상부 조교인 한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추행 당했다고 증언했다"며 "훈련 도중 자세를 교정해준다는 핑계로 강제로 안거나 입을 맞추고, 그런 일이 계속됐다고 증언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밖에서 만나 영화를 보자, 둘이서 밥을 먹자 등 연락을 취해 왔는데 A씨가 거부하자 해당코치는 폭언 퍼부었다고 한다"며 "현재 이 선수는 당시 충격으로 스케이트를 벗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명규 교수와 A씨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전 교수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전 교수에게 "피해자는 죽고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하는데 가해자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그날밤 무슨 일을 겪었는지 말씀드리고 싶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전 교수는 "네가 빨리 벗어나길 바란다. 그것이 우선이야"라고 답했다.
손 의원은 "이 답장은 전명규 교수가 A 선수가 성추행 또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정황도 거의 알고 있지 않았나 의심을 갖게 만드는 중요한 문자로 볼 수 있다"며 "전명규는 성폭행 피해자로부터 전달받아 인지했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가해자는 여전히 빙상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명규가 사전에 은폐에 관여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가 많지만 대부분 가해자가 어떤 제재나 불이익도 받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한국체육대학교 전명규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전명규 교수를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젊은빙상인연대 자문변호사인 박지훈 변호사도 "가해자와 피해자는 대부분 전명규의 제자들로 확인됐다"며 한국체대 정상화와 대한체육회 총사퇴,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정부의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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