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수사관 "한화가 '평생 먹여살려줄 테니 사건 묻어달라' 했다"

강대원 수사과장 폭로, 한화 "사실무근" 부인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수사 실무책임자인 강대원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에 평생 먹고 살게 해줄 테니 사건을 묻어달라고 회유했다고 강 과장이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보복 폭행 수사과정에 보복폭행에 참여한 맘보파 두목 오모씨와 만난 사실이 드러나 대기발령된 강대원 수사과장은 24일 YTN과 인터뷰에서 김승연 회장 소환직후인 지난달 30일 한화그룹 법무팀 소속 변호사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평생을 먹여 살려 줄 테니 사건을 묻어달라"고 회유했었다고 밝혔다.

강 과장은 "평생을 먹여 살려 준다고 딜을 했다"며 "(그러나)그 당시에는 이미 수사는 루비콘강을 건넜다. 이미 전모가 다 드러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안 들은 것으로 하겠다고…"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변호사는 한 발 물러서 사건을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는 선에서 전화를 끊었다고 강 과장은 주장했다.

강 과장은 또 그 직전인 지난달 25일 조폭두목 오모씨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오모씨가 자신을 만나 "회장이 출국 중이다, 5월 초에 들어오니까 소환 날짜를 조율하는 것을 협조해 달라. 회장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보안을 유지해 달라고 했다. 언론에 크게 터질 테니까.."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강대원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이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 진행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측은 이에 대해 즉각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법무팀 변호사들을 상대로 강 경정에 대해 전화를 했는지 일일히 확인했으나 법무팀의 어떤 변호사도 강 경정에게 전화를 건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법무팀 소속 변호사들이 만난 적도 없고 그같은 말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화측이 사실관계를 부인함에 따라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한화측과 강대원 과장간 통화내역 조회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