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좀 진 사람은 다 죽어야 하나요?"
사채 다룬 SBS드라마 <쩐의 전쟁> 화제, 시청자들 "공감 백배"
중소기업을 운영하다가 카드 빚과 사채 빚을 빌려썼던 가장이 사채업자들의 독촉에 끝내 자살한다. 그가 혈서로 자식들에게 남긴 유서는 “카드빚 쓰지마라”. 기막히게도 그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도구는 바로 신용카드. 야산에서 신용카드 끝을 돌에다 날카롭게 갈아 자신의 동맥을 끊었다.
박신양의 절규, “세상에 빚 좀 진 사람은 다 죽어야 하나요"
SBS 새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장태유)이 첫 방송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폭발적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 첫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에서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고리대 빚에 시달리는 일반 서민들의 고통을 드라마가 너무나 현실적으로 잘 그려냈다는 평이다.
박인권 화백의 만화 <쩐의 전쟁>을 드라마로 옮긴 SBS <쩐의 전쟁>은 첫 방송에서부터 빚에 시달리는 군상을 가감없이 그려내고 있다. <파리의 연인> 이후 3년만에 안방에 복귀한 박신양(금나라 역)의 연기도 리얼하다.
주인공 금나라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증권사에 취직, 잘 나가던 애널리스트. 그러나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아버지 금상수가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사채에 손을 대면서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아버지는 사채업자들에게 쫓겨 잠적했고 어머니는 병상에 누웠다. 동생 금은지의 결혼식까지 찾아온 사채업자들은 축의금을 쓸어모아 가버리기까지 한다. 아버지 빚 때문에 잘나가던 직장에서까지 쫓겨난 금나라는 결국 애인 이차연(김정화 분)에게 손을 벌린다. 차연의 할머니 봉여사(여운계 분)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사채시장의 큰 손이었기 때문.
그러나 봉여사는 나라에게 차연과 만나지 말 것을 전제로 거액을 그냥 주겠다고 하고, 갈등하던 나라는 처음에는 제안을 거절했으나 병원에서 입원비를 내지 않으면 당장 어머니를 내쫓겠다는 소식을 듣고 제안을 받아들인다. 돈다발을 싸들고 병원에서 입원비를 결제하려던 나라는 그러나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빼앗긴다. 봉여사가 동종업계 사채업자에게 이미 귀띔해준 것. 설상가상으로 잠적했던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비보를 전해들은 나라는 싸늘한 시체의 아버지를 보고 오열한다.
나라의 가슴을 더욱 갈기갈기 찢어지게 만든 것은 아버지의 유서. 혈서로 쓴 한 장짜리 유서에는 “나라야 은지야 카드빚 쓰지마라”. 기막히게도 아버지는 야산에서 신용카드를 돌에다 뾰족하게 갈아 자신의 동맥을 끊어 자살했다.
나라는 경찰을 부여잡고 “세상에 빚 좀 진 사람은 다 죽어야 하나요?”라며 “유서에 카드 빚 쓰지 마라, 이게 뭐에요?”라고 오열한다. 병원에 돌아와 혼수상태의 어머니에게 나라는 “엄마, 아버지 돌아가셨어. 야산에서 카드 갈아서 동맥 끊었데”라고 울며 독백하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 역시 그 날 숨진다.
여기까지가 첫 방송의 줄거리다. 앞으로 줄거리는 아버지 빚을 그대로 상속받은 나라는 노숙인까지 전락하다 전설의 사채업자 독고철(신구 분)을 만나 사채업자로 변신, 복수극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청자 “사채광고출연 연예인들 각성하라”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시청자들은 수백개의 댓글을 드라마 게시판에 올렸지만 “신기하게도 악플이 없다”는 한 시청자의 표현대로 그야말로 찬사 일색이었다.
시청자 김현진 씨는 “사랑 이야기도 있으면서 요즘 시대의 문제가 되고있는 신용불량문제를 꼬집어 주는것 같아 너무 좋았다”며 “솔직히 저희 삼촌도 신용불량자로 살고 계시다. 이번 이 드라마를 통해서 신용불량자들에게도 살길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공감을 표시했다. 권미영 씨도 “너무도 사실적인 대사들과 장면.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눈물이 나더군요”라고 했다. 하승태 씨는 “사채광고출연 연예인들 각성하라”는 일침까지 놓았다.
원작 만화를 그린 박인권 화백은 해당 만화를 그리기 위해 노숙자, 일용직 근로자, 달동네 철거민, 청년실업자 등을 현장에서 만나 솔직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냈고, 그렇게 작가가 취재 메모에 담은 분량만 노트 40여권에 이른다는 후문. 그러나 사회성 짙은 그의 만화를 받아주는 곳이 없어 한동안 고생하다가 <스포츠칸>이 연재만화로 채택, 빛을 보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연 앞으로 이 드라마가 얼마나 고리대 사채 문제를 리얼하게 다룰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7백만 서민을 고통에 몰아넣고 있는 고리대 사채 및 신용카드 문제를 정면으로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에 쏠리는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분위기다.
SBS드라마국, 사채업체 5억 협찬 거부
한편 이번 SBS드라마국은 최근 한 유명 대부업체로부터 5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드라마 협찬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외에도 3~4곳의 유명 대부업체들이 앞다퉈 드라마 시청 시간대에 광고를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SBS드라마국은 "해당 드라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결국 주인공을 통해 사채업의 폐해를 일깨우는 만큼 협찬이나 동시간대 광고는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0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사채업자로 등장하는 또다른 주인공 신동욱(하우성 역)은 이렇게 말했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사채업계가 무서운 세계라는 것을 알았다. 사채업 광고? 너무 살 떨리는 일이다.”
박신양의 절규, “세상에 빚 좀 진 사람은 다 죽어야 하나요"
SBS 새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장태유)이 첫 방송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폭발적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 첫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에서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고리대 빚에 시달리는 일반 서민들의 고통을 드라마가 너무나 현실적으로 잘 그려냈다는 평이다.
박인권 화백의 만화 <쩐의 전쟁>을 드라마로 옮긴 SBS <쩐의 전쟁>은 첫 방송에서부터 빚에 시달리는 군상을 가감없이 그려내고 있다. <파리의 연인> 이후 3년만에 안방에 복귀한 박신양(금나라 역)의 연기도 리얼하다.
주인공 금나라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증권사에 취직, 잘 나가던 애널리스트. 그러나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아버지 금상수가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사채에 손을 대면서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아버지는 사채업자들에게 쫓겨 잠적했고 어머니는 병상에 누웠다. 동생 금은지의 결혼식까지 찾아온 사채업자들은 축의금을 쓸어모아 가버리기까지 한다. 아버지 빚 때문에 잘나가던 직장에서까지 쫓겨난 금나라는 결국 애인 이차연(김정화 분)에게 손을 벌린다. 차연의 할머니 봉여사(여운계 분)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사채시장의 큰 손이었기 때문.
그러나 봉여사는 나라에게 차연과 만나지 말 것을 전제로 거액을 그냥 주겠다고 하고, 갈등하던 나라는 처음에는 제안을 거절했으나 병원에서 입원비를 내지 않으면 당장 어머니를 내쫓겠다는 소식을 듣고 제안을 받아들인다. 돈다발을 싸들고 병원에서 입원비를 결제하려던 나라는 그러나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빼앗긴다. 봉여사가 동종업계 사채업자에게 이미 귀띔해준 것. 설상가상으로 잠적했던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비보를 전해들은 나라는 싸늘한 시체의 아버지를 보고 오열한다.
나라의 가슴을 더욱 갈기갈기 찢어지게 만든 것은 아버지의 유서. 혈서로 쓴 한 장짜리 유서에는 “나라야 은지야 카드빚 쓰지마라”. 기막히게도 아버지는 야산에서 신용카드를 돌에다 뾰족하게 갈아 자신의 동맥을 끊어 자살했다.
나라는 경찰을 부여잡고 “세상에 빚 좀 진 사람은 다 죽어야 하나요?”라며 “유서에 카드 빚 쓰지 마라, 이게 뭐에요?”라고 오열한다. 병원에 돌아와 혼수상태의 어머니에게 나라는 “엄마, 아버지 돌아가셨어. 야산에서 카드 갈아서 동맥 끊었데”라고 울며 독백하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 역시 그 날 숨진다.
여기까지가 첫 방송의 줄거리다. 앞으로 줄거리는 아버지 빚을 그대로 상속받은 나라는 노숙인까지 전락하다 전설의 사채업자 독고철(신구 분)을 만나 사채업자로 변신, 복수극을 펼친다는 내용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청자 “사채광고출연 연예인들 각성하라”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시청자들은 수백개의 댓글을 드라마 게시판에 올렸지만 “신기하게도 악플이 없다”는 한 시청자의 표현대로 그야말로 찬사 일색이었다.
시청자 김현진 씨는 “사랑 이야기도 있으면서 요즘 시대의 문제가 되고있는 신용불량문제를 꼬집어 주는것 같아 너무 좋았다”며 “솔직히 저희 삼촌도 신용불량자로 살고 계시다. 이번 이 드라마를 통해서 신용불량자들에게도 살길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공감을 표시했다. 권미영 씨도 “너무도 사실적인 대사들과 장면.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눈물이 나더군요”라고 했다. 하승태 씨는 “사채광고출연 연예인들 각성하라”는 일침까지 놓았다.
원작 만화를 그린 박인권 화백은 해당 만화를 그리기 위해 노숙자, 일용직 근로자, 달동네 철거민, 청년실업자 등을 현장에서 만나 솔직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냈고, 그렇게 작가가 취재 메모에 담은 분량만 노트 40여권에 이른다는 후문. 그러나 사회성 짙은 그의 만화를 받아주는 곳이 없어 한동안 고생하다가 <스포츠칸>이 연재만화로 채택, 빛을 보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연 앞으로 이 드라마가 얼마나 고리대 사채 문제를 리얼하게 다룰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7백만 서민을 고통에 몰아넣고 있는 고리대 사채 및 신용카드 문제를 정면으로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에 쏠리는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분위기다.
SBS드라마국, 사채업체 5억 협찬 거부
한편 이번 SBS드라마국은 최근 한 유명 대부업체로부터 5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드라마 협찬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외에도 3~4곳의 유명 대부업체들이 앞다퉈 드라마 시청 시간대에 광고를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SBS드라마국은 "해당 드라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결국 주인공을 통해 사채업의 폐해를 일깨우는 만큼 협찬이나 동시간대 광고는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0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사채업자로 등장하는 또다른 주인공 신동욱(하우성 역)은 이렇게 말했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사채업계가 무서운 세계라는 것을 알았다. 사채업 광고? 너무 살 떨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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