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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 중국 화물선 '뺑소니' 사실상 시인

中해사당국 “진성호, 구출 및 SOS 이행 안해”

중국정부가 지난 12일 한국 화물선 골든로즈호와 충돌한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金盛)호가 국제해사규범상에 명시된 사후 구조조치 혹은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채 도주한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정부 조사결과 가해선박인 진성호는 사고 당일 오전 3시 골든로즈호와 충돌한 뒤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목적지인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다야오완(大窯灣)보세항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해역의 관할 당국인 중국 교통부 옌타이 해사국의 뤼융홍 통항관리처 부처장은 이날 "해사국이 사고 발생 8시간 40분이 지난 후에야 첫 신고를 받았으며 진성호는 사고 전후 골든로즈와 어떤 접촉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뤼 부처장은 "보통은 사고 직후 해사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사고 직후 이처럼 어떤 보고도 하지 않은 것은 명백히 예외적"이라며 "중국 당국 역시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호가 사고 후 구조조치 및 신고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을 중국 해사당국이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해사규범은 사고 선박 발견 시 즉각적인 구출과 긴급조난구조신호(SOS)를 보낼 것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사고 발생 후 선원 전원이 실종된 골든로즈호 뿐 아니라 정상적 운행이 가능했던 진성호 모두 이 같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현재 진성호의 선원들은 랴오닝 해사국으로부터, 진성호 관리회사인 산둥루펑(山東魯豊) 항운유한공사의 관계자들은 관할 당국인 산둥해사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해사당국의 확인 결과 골든로즈호가 동경 121도 41.92분, 북위 39도 14.45분 지점에 해저 47m 바닥에 잠겨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구조팀은 골든로즈호의 것으로 확인된 구명정 2대와 4개의 구명조끼, 파편 조각 등을 발견했으나 실종 선원들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상황이다.

해사당국은 골든로즈호의 실종선원들을 찾기 위한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사고 해역의 평균 수온이 13.6℃ 밖에 되지 않아 실종된 선원들이 살아 있을 확률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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