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16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감싸는 발언을 한 김성호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황선 민노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장관의 발언은)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법무부의 수장이 벌써부터 ‘정상참작’을 말하는 것은 재판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노동당은 지위를 이용한 심각한 월권행위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말했다.

황 부대변인은 또 “그가 안타까워하는 현실이란 것이 ‘피해자들의 초조함과 공권력의 무력함’이 아니라 ‘조폭까지 동원할 수밖에 없었던 아비의 마음을 몰라주는 가혹한 현실’이라니 대한민국 법무부의 수준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법무부 장관이라는 사람에 의해 이 나라는 ‘혼자 힘으로 안 되면 힘 센 사람을 동원해도 괜찮은 나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학 강단에서 법과 원칙에는 어긋나는 강연으로 학생들을 아연케 한 죄, 힘없고 돈 없는 부모들의 가슴에 또 한 번 울화통이 터지게 한 죄, 배짱 좋게 대다수 국민들을 왕따문화에 물든 무리로 몰아 난타한 죄 등을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김성호 장관이 있을 자리는 법무부가 아니라 김승연 회장의 개인 경호실”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