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기업들의 신용도 개선 더이상 힘들듯"
"무역분쟁 심화로 수출기업 타격, 국내 규제 위험도 커져"
S&P글로벌 신용평가의 박준홍 이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수 년간 한국기업들은 우호적인 시장상황에 힘입어 전반적인 신용도를 개선시켜 왔다. 글로벌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수출 호조 속에서 많은 한국기업들은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S&P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한국기업들은 2015년 이후 등급 및 등급전망 상향이 하향 조정보다 많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이사는 구체적으로 "한국기업들은 지난 3년 여 동안 차입금을 감축해 왔지만 최근의 무역분쟁 심화, 기업들의 공격적인 재무정책, 규제위험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수출환경과 관련해선 "무역분쟁 심화로 인해 한국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높아지게 되면 수출주도 경제구조 하에서 국내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상황과 관련해선 "대내적으로는 일부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규제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공공이익 증진을 우선하는 현 정부의 정책방향을 고려할 때 전력, 도로, 유통, 통신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지표가 다소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전력 공기업들의 경우 친환경 전원 비중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며, 원가상승이 전력요금과 연동되지 않아 수익성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는 “한국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3년 전에 비해 개선되었고 이러한 추세가 갑자기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추가적인 개선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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