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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후진타오, 북핵-이란문제 놓고 시각차

후진타오, 탈북자 인권에 대해선 협조 약속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와 이란문제를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후진타오, "미국도 대북협상 태도 바꿔라"

부시 대통령은 후주석에게 북한이 앞으로도 계속 중국에 협력을 구할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에 대해 보다 "다대(多大)한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후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은 항상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 6자회담 관련국들이 유연성을 발휘해 6자회담 조기 개최를 위한 조건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미국의 대북협상 태도 전환을 주문했다.

한편 데니스 와일더 국가안보회의 중국담담국장은 "후주석이 부시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좌절감(frustrations)'을 표시했다"고 전해 중국의 북핵문제 해결노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후주석에게 탈북자인권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조속한 해결을 중국에 촉구했다. 후주석도 일부 지적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진타오, 부시의 대이란 제재에 반대

미국과 중국 양국정상은 이란 핵문제 해법을 놓고서도 시각차를 노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후주석에게 유엔 헌장 7조에 따라 이란에 대한 보다 강도 높은 제재수단의 도입을 요구했으나, 후주석은 이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해 미국의 이란문제 해결 방식에 동의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목표이나,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는 후주석과 앞으로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방침에 중국이 동의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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