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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30% 골수우파 정당 만들자"

"민노당 해체, 전시작전권 회수 중지, 집시법 개정, 전교조 규제..."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또다시 한나라당을 맹성토하며, 우리 사회 30%의 골수우파를 모아 신당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씨는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한나라당과 경쟁할 애국정당론'이란 글을 통해 "우리 사회 30%의 골수우파층을 정치세력화하려면 이들의 뜻을 대변하는 정당이 나와 이들을 의식화시키고, 이들이 가진 자원(돈, 경험, 지식, 직위, 나이 등)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념투쟁을 포기한 정당" 비난

조씨의 신당 창당 주장은 한나라당 비판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한나라당을 "한국인의 숙명인 이념투쟁을 포기한 정당"이라고 규정한 뒤, 구체적 증거로 "6.15 선언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계승하려는 자세를 취한다" "한명숙 총리 피지명자 청문회에서 이념적 문제점을 제대로 따지지 않았다" "반(反)헌법적인 수도이전과 언론규제법, 과거사 조사법에 찬성했다"는 점 등을 나열했다.

그는 이밖에 "애국시민들 및 애국행동 세력과 손을 잡지 않고 오히려 경원시한다"며 " 애국시민들이 좌파로부터 한나라당이 먹어야 할 욕을 대신 먹으면서 한나라당이 해야 할 싸움은 대신하고, 한나라당으로부터는 고맙다는 인사도 듣지 못한다"고 말해, 한나라당이 자신들 극우세력과 거리를 두고 있는 대목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런 한나라당이 요행으로 집권해도 좌파와 타협하든지 애국세력을 배신하고 헌법과 국익을 팔아먹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유권자의 30%를 대변할 신당 창당을 주장하는 조갑제씨. ⓒ연합뉴스


"전 유권자의 30% 차지하는 골수우파 대변할 정당 만들어야"

조씨는 이어 본격적으로 '골수우파 정당' 필요성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 유권자의 약30%를 차지하는 골수 우파가 있으나 이들의 불만과 희망, 그리고 이념을 대변하는 정당은 없다"며 "이들 골수 우파는 40대 이상, 수도권과 영남, 전문직종인, 기독교인, 중산층에 기반을 둔 근대화 시기의 모범생들이지만 투쟁성은 부족하다"고 현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 30%의 우파층을 정치세력화하려면 이들의 뜻을 대변하는 정당이 나와서 이들을 의식화시키고, 이들이 가진 자원(돈, 경험, 지식, 직위, 나이 등)을 동원해야 한다"며 "이 정당은 10년내 집권을 목표로 하는 수권(受權)정당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행동하는 정통우파와 비겁한 수구세력을 분간해야 한다"며 "무기력한 한나라당, 정경유착하고 불법상속하는 대기업주, 자유와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행동하지 않는 부자들을 수구세력으로 규정하고 비판해야 한다"는 수구세력 청산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삼성을 예로 들어 "이건희의 정경유착을 비판하되 삼성은 보호해야 한다"며 "기업주와 기업을 분리하여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 "애국정당은 돈이 있는 정통우파 세력을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노당 해체, 전시작전통제권 회수 중지, 집시법 개정...

조씨는 이같은 골수우파당이 추구해야 할 정책을 나열하기도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미동맹을 와해로 몰고가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협상을 즉각 중지하고, 위헌적 정강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민노당을 해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교조의 반(反)헌법, 반(反)국가적 교육을 저지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반(反)국가행위자의 공직 취임 금지법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집회시위법 개정을 추진해 불법시위를 엄단"하는 동시에 "공안기관의 수사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6.15 남북공동선언을 폐기하는 동시에, 국가보안법을 엄정 적용하고, 언론규제법(신문법)을 철폐하고 수도분할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씨, "조선일보 독자의 30%는 골수우파"

조씨의 이같은 골수우파당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최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 등이 조씨와 행동을 같이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창당 주장은 앞으로도 부단히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언론계에서는 조씨의 '골수우파 30%론'이 그가 재직해온 <조선일보>의 '30% 골수우파 독자론'과 맥을 같이 한다는 대목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일보> 고위층은 평소 "조선일보 2백만 독자 가운데 70만명은 조선일보가 어렵다고 하면 신문을 2~3부씩도 사 봐줄 골수우파 독자"라며 "이들을 무시한 신문제작은 어렵다"는 입장을 개진해 왔다.

조씨의 골수우파 정당론도 이런 조선일보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게 언론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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