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손석희 많이 겸손해져야"
"MBC가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손씨 징계해야"
조씨는 2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손석희씨는 많이 겸손해져야'라는 글을 통해 "MBC 라디오 진행자 손석희씨와 이태식 주미한국 대사 사이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소감은 손씨가 더 겸손해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주미대사는 세계최대강국이자 한국의 동맹국에 대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위직 인사이다. 이 분이 이 정도로 성실하게 대답하는 데도 형사가 피의자 신문하듯이 손씨가 언성을 높였다니 이건 너무 심하다"고 비난했다.
조씨는 "엄격하게 말하면 진행자는 질문할 권리밖에 없다.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다면 질문자의 책임이다"라며 "현직 대사가 그 바쁜 중에도 나와 이렇게 세밀하게 대답해주는데도 '왜 부모가 한국측 인사를 만나려 않는지 이유를 대라'는 식으로 몰아세우고 만족스런 답을 얻지 못했다고 언성을 높였다니 손씨는 언론인 수업을 잘못한 경우이다. 방송 진행자는 어떤 경우에도 취재원을 상대로 언성을 높이고 화를 낼 권리가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조씨는 이어 '대사님,늘 인터뷰를 이렇게 하시냐'는 손 진행자 말을 지적한 뒤, "진행자가 공중파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에게 이런 감정적 야유를 보낸 것은 MBC가 정상적인 언론기관이라면 징계사유가 될 것"이라며 "대사를 이런 식으로 수모 주는 것은 대한민국에 대한 수모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던가? 손씨는 평소에 고분고분한 사람만 인터뷰해왔다는 말인가? 꼭 그런 유감을 표시하고싶다면 방송이 끝난 다음 사적으로 했어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씨는 이어 "손씨는 이 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시각을 일부 드러냈다. 이 대사가 미국인들의 추모 예배에 참석하여 애도를 표시하고 사과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 반감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손씨는 미국 유학생이 서울 대학교에서 32명의 한국 학생을 처형하듯이 쏘아죽였다면, 그때도 주한 미국대사에 대해서 '이건 개인 책임인데 왜 대사가 사과합니까'라고 말할 배짱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씨는 "손석희씨가 소속된 MBC가 국가와 민족에 대해서 어떤 악행을 저질러 왔는지 우리는 잘 안다"며 "국가가 정상화되고 어용언론의 반언론적, 반사실적 보도행태가 엄정하게 평가될 때 이 MBC와 손석희씨가 해왔던 일들도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고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조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그렇게 바쁜 대사가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했는데 왜 손씨는 이 사실에 대해서 고마워하는 마음이 우러나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한 뒤, "손씨는 한국인은 그의 인터뷰 요청에 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인가? 취재원을 구박하는 언론인이 잘 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손석희씨는 인기와 존경은 다르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는 주장으로 글을 끝맺었다.
조씨는 앞서 조승희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이 배은망덕한 나라라는 욕을 먹게 생겼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부시 대통령에 대한 사과, 희생자 위로 국내 촛불집회 등을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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