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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방송위원, 호남비하 발언 파문

강동순 "DJ, 치매걸린 영감" “호남은 김정일이 포 안쏜다 생각”

한나라당 추천 케이스인 강동순 방송위원(62)이 지난해말 사석에서 김대중 전대통령 및 호남을 비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연말 대선을 겨냥해 꾸준히 '서진 정책'을 펴온 한나라당으로서는 곤혹스런 사건 발발이다.

강동순 "호남사람들 다 썩은 DJ에 휩쓸려 가선 안돼"

2일 <무등일보>에 따르면, 강 위원은 지난 해 11월 모 정당소속 의원, 수도권 지역의 방송대표 등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모임에서 “호남의 양식있는 사람들이 다썩은 DJ에게 휩쓸려 가서는 안된다. 우리나라가 진짜로 민주화되려면 호남사람들이 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남 사람들은 '김정일이가 내려와도 우리 동네에는 포 안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는 ‘누가 한반도를 통제해도 우리(호남)만 안 건드리면 된다’는 심리다. 호남 사람들, 이거 문제야”라고 호남 사람들을 비하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 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80%가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왔다가 DJ가 이야기하니까 60%로 뚝 떨어진 것을 보면 아직도 DJ가 영향력은 있는 것 같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치매걸린 영감”이라고 심한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무등일보>는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국내 모 방송사가 방송위의 요청을 받고 제출한 녹취록에서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강 위원은 <무등일보>와의 통화에서 “호남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고, 이 시점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은 ‘음모’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며 “누군가가 지역감정을 이용해 이득을 보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발언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강 위원은 KBS에서 33년간 재직한 방송인 출신으로 KBS감사와 한국방송협회 감사를 거쳐, 지난해 한나라당 몫으로 차관급인 제3기 방송위원이 됐다.

강 위원은 <KBS와 권력>이라는 저서를 출간하는 등 정연주 KBS사장과 정면 격돌해 한나라당 추천으로 방송위원이 될 수 있었다. 당시 방송위원회 노조는 강 위원의 친한나라당 행보를 문제삼으며 그의 출근 저지투쟁을 벌이기도 했었다.

지난해 7월14일 방송회관 앞에서 방송위 노조가 3기 방송위원 가운데 강동순.전육.마권수(왼쪽부터)등 3명의 위원에 대해 출입을 막고 집회를 벌이자 이들 위원들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우리당, "강동순 즉각 사퇴하라"

그러나 <무등일보> 보도후 열린우리당 광주광역시당은 4일 논평을 통해 문제 발언을 한 강 위원의 방송위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당은 성명을 통해 “방송위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하면서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저급한 망발을 서슴치 않았다고 보도되었다”며 “이같은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정치적 중립의무가 요구되는 방송위원으로서, 그리고 국민화합을 최일선에서 실천해야 할 정무직 차관급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성명은 이어 “강동순 방송위원은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고 강동순을 추천한 한나라당은 국민들께 석고대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며 "이제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나라당 지도부를 비롯한 한나라당 인사들의 그동안 호남에 대한 애정이란 말이 얼마나 위선적이었는지를 자명하게 알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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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2 31
    정일

    맞는말이네
    요샌 북한외교관들도 정일을 하빠리로 본다는판에
    아직도 충성하는 치매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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