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의 김홍업씨 전략공천 강행에 대해 당 대표 경선 후보인 김경재 전 의원에 이어 김영환 전 의원도 23일 공천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4.3 전당대회에서 김홍업 전략공천이 핵심 선거쟁점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김 전 의원은 23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홍업 전략공천에 대해 "유일한 민주개혁정당으로서의 민주당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질타한 뒤, "김홍업씨에 대한 전략공천을 주도한 장상 전 대표는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장상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전략공천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부담을 주고 김홍업씨 스스로에게도 정치인으로 떳떳하지 못한 출발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김 전 장관은 민주당 지도부가 공천 명분으로 내세운 '민주당과 DJ는 혈연관계'라는 논리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이념, 정책과 노선을 계승발전시키는 국민정당으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민주주의의 정도와 원칙을 훼손시켜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만약 현 지도부가 잘못된 전략공천을 고수한다면 4.3전대에서 선출된 지도부가 민주적 경선으로 후보를 내야 한다"며 "내가 당 대표가 된다면 경선으로 민주당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고 공천 철회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