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섭 공동대표가 KBS이사를 맡고 있는 민주언론시민연합도 KBS 이사회의 기습적 보수인상을 질타했다.

민언련은 14일 오후 논평을 통해 “지금 KBS 이사회가 한가하게 자신들의 보수나 인상하고 있을 때인가”라고 반문한 뒤, “KBS 이사회의 ‘자기 보수 올리기’는 지금 자신들이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책무가 무엇인지를 망각한 무책임하고 안일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KBS의 ‘방만한 경영’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며 “KBS가 자기 혁신을 통해 이 문제를 극복해 가야할 때에,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이사회가 자신들의 보수를 올린다는 것이 될 말인가? 더욱이 KBS 이사회는 KBS의 경영을 감시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뚜렷한 명분도 없이 자기 보수부터 인상해 놓고 어떻게 KBS의 경영을 꼼꼼하게 따지겠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언련은 이어 “KBS가 공영방송에 걸맞는 공적 재원구조를 갖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KBS가 공적 재원구조를 확립하려면 ‘수신료 현실화’와 같은 국민적 동의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중차대한 과제를 놓고 KBS는 감사시스템의 합리화를 비롯해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립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그런데도 KBS 이사회가 자신들의 ‘보수 늘리기’부터 서둘렀다는 사실을 접하며 우리는 KBS 이사회가 ‘공영방송 KBS의 미래’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과 합리적 구상을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민언련은 “지난 몇 년 간 KBS는 심각한 노사 대립을 겪어 왔다. 새로 임기를 시작한 정연주 사장과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과거의 대립구도를 극복하고 ‘공영방송의 공적 가치’를 높이는데 함께 노력하려면 KBS 이사회가 ‘권위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때에 이사회가 자신들의 보수를 올려 노조의 비판을 받고 권위를 실추시킨 것은 참으로 ‘소탐대실’하는 처신”이라며 대국민 사과 및 보수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민언련의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신태섭 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KBS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해, 향후 신태섭 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