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끝내 차남 김홍업 출마 승인
김씨 15일 출마등록, 시민단체 "한국정치 난장판될 것" 개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씨가 김 전대통령에게 동의를 얻어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 출마를 금주중 공식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김 전대통령까지 비판하며 강력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홍업, 11일 DJ 방문해 출마인사. 15일 출마선언
<무등일보><전남일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김씨는 12일 오후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해 선산과 DJ 생가, 본가 등을 방문했다. 이 날 고향방문에는 마을주민 70여명이 나와 관심을 나타냈다. 김씨는 또 13일 무안군으로 주소지를 옮긴 뒤 기관방문과 주요 인사 접촉 등 본격적인 지역활동을 시작했다.
14일에는 신안지역의 주요 기관 및 인사를 접촉할 예정이며, 오는 15일 선관위에 예비 후보등록을 한 뒤 4ㆍ25 보선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핵심 측근은 11일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당초 김 전 대통령은 출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50이 넘은 아들이 홀로서기를 통해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하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홍업씨는 11일 동교동을 방문, 출마 인사를 드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김홍업씨가 이번 주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일보>는 "김씨에 대한 지역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며 "무안·신안 지역이 김씨의 고향이지만 정치적 기반 등을 고려할 때 별다른 인연이 없다는 점에서 김 전 대통령의 후광만 믿고 출마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김씨 출마에 부정적인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시민단체들 "DJ 약속 파기로 YS-JP-이회창은 물론 전두환까지 나설 판"
김씨가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키로 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목포YMCA 등 26개 지역시민단체로 구성된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광주지역 26개 시민단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장남 홍일씨가 권노갑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고 차남 홍업씨는 한화갑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며 “비리에 연루된 김씨의 출마는 호남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며 김씨 출마를 실력저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서정훈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12일 <광주일보>에 기고한 '잘못 계산된 김홍업씨 출마'란 글을 통해 김씨 출마를 맹성토하기도 했다.
서 사무청장은 "이번 김홍업씨 선거 출마의 문제의식은 비리관련 후보 전력만이 아니라 최근 DJ의 정치적 행보와 연관이 닿기 때문에 더욱 문제일 수 있다"며 "직접적으로는 김대중 대통령 퇴임 후 ‘정치 불간섭’이라는 국민적 합의 사항을 파기하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화살을 김대중 전대통령에게 향했다. 그는 "이러면 YS, JP, 이회창이 가만히 있겠는가. 심지어 전두환에 이르기까지 각자마다 역할론을 들고 나설 것이 두렵기까지 하다"며 "정치적으로 휴면 상태에 있는 구시대 인물들이 할거하는 판으로 가고 있으니 한국정치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그야말로 통제 불능의 난장판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권노갑 등 동교동계로 돌려 "알려진 대로라면 당초 김홍업씨 개인은 이번 선거 출마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뒤에 정치 상황을 계산적으로 두드리는 집단이 존재하고 이들의 작용으로 보선 출마가 결정되었다 한다"며 "동교동계가 이 지역의 연고를 다투는 민주당도 열린우리당도 모두 입막음하는 완벽한 정치력으로 김홍업씨 길을 닦고 있는 것이다. 무섭다. 재기의 발판을 노리는 실력자들의 본격 가동이 시작된 것"이라고 동교동계의 음모를 질타했다.
그는 "아버지의 여력(餘力)을 믿고 출마함으로써 김홍업씨 개인의 인생 활로를 새롭게 열수는 있을지언정 구태정치 복원의 프로젝트가 되어 한국정치 전체를 통 채 과거로 회귀시키는 무모한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DJ와 김홍업씨를 싸잡이 비난한 뒤, "지역 여론은 정확히 좋지 않다"는 경고를 글을 끝맺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김홍업 출마로 합천군수가 밀어부치고 있는 '일해공원' 등 역사퇴행이 더욱 만연할 것을 우려하며 개탄하고 있다.
천정배 "......"
김씨 출마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이미 대환영 입장을 밝히고 이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
반면에 민주당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새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민생정치준비모임의 천청배 의원도 침묵하기는 마찬가지. 천 의원은 12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생정치모임 토론회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합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어서 앞으로 논의가 정리되면 입장을 표시할 것”이라며 “김홍업씨의 무안·신안 보선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 정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정치와는 거리가 먼 반응이었다.
이들 정치세력의 반응만 본다면, 호남은 아직도 'DJ 영지(領地)'에 다름아닌 셈이다.
앞서 김영삼 전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거제 재보선에 출마하려 했을 때 시민사회단체들의 거센 반발과 지역 비난여론에 중도하차한 바 있다. 과연 호남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홍업, 11일 DJ 방문해 출마인사. 15일 출마선언
<무등일보><전남일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김씨는 12일 오후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해 선산과 DJ 생가, 본가 등을 방문했다. 이 날 고향방문에는 마을주민 70여명이 나와 관심을 나타냈다. 김씨는 또 13일 무안군으로 주소지를 옮긴 뒤 기관방문과 주요 인사 접촉 등 본격적인 지역활동을 시작했다.
14일에는 신안지역의 주요 기관 및 인사를 접촉할 예정이며, 오는 15일 선관위에 예비 후보등록을 한 뒤 4ㆍ25 보선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핵심 측근은 11일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당초 김 전 대통령은 출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50이 넘은 아들이 홀로서기를 통해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하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홍업씨는 11일 동교동을 방문, 출마 인사를 드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김홍업씨가 이번 주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일보>는 "김씨에 대한 지역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며 "무안·신안 지역이 김씨의 고향이지만 정치적 기반 등을 고려할 때 별다른 인연이 없다는 점에서 김 전 대통령의 후광만 믿고 출마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김씨 출마에 부정적인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시민단체들 "DJ 약속 파기로 YS-JP-이회창은 물론 전두환까지 나설 판"
김씨가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키로 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목포YMCA 등 26개 지역시민단체로 구성된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광주지역 26개 시민단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장남 홍일씨가 권노갑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고 차남 홍업씨는 한화갑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며 “비리에 연루된 김씨의 출마는 호남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며 김씨 출마를 실력저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서정훈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12일 <광주일보>에 기고한 '잘못 계산된 김홍업씨 출마'란 글을 통해 김씨 출마를 맹성토하기도 했다.
서 사무청장은 "이번 김홍업씨 선거 출마의 문제의식은 비리관련 후보 전력만이 아니라 최근 DJ의 정치적 행보와 연관이 닿기 때문에 더욱 문제일 수 있다"며 "직접적으로는 김대중 대통령 퇴임 후 ‘정치 불간섭’이라는 국민적 합의 사항을 파기하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화살을 김대중 전대통령에게 향했다. 그는 "이러면 YS, JP, 이회창이 가만히 있겠는가. 심지어 전두환에 이르기까지 각자마다 역할론을 들고 나설 것이 두렵기까지 하다"며 "정치적으로 휴면 상태에 있는 구시대 인물들이 할거하는 판으로 가고 있으니 한국정치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그야말로 통제 불능의 난장판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권노갑 등 동교동계로 돌려 "알려진 대로라면 당초 김홍업씨 개인은 이번 선거 출마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뒤에 정치 상황을 계산적으로 두드리는 집단이 존재하고 이들의 작용으로 보선 출마가 결정되었다 한다"며 "동교동계가 이 지역의 연고를 다투는 민주당도 열린우리당도 모두 입막음하는 완벽한 정치력으로 김홍업씨 길을 닦고 있는 것이다. 무섭다. 재기의 발판을 노리는 실력자들의 본격 가동이 시작된 것"이라고 동교동계의 음모를 질타했다.
그는 "아버지의 여력(餘力)을 믿고 출마함으로써 김홍업씨 개인의 인생 활로를 새롭게 열수는 있을지언정 구태정치 복원의 프로젝트가 되어 한국정치 전체를 통 채 과거로 회귀시키는 무모한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DJ와 김홍업씨를 싸잡이 비난한 뒤, "지역 여론은 정확히 좋지 않다"는 경고를 글을 끝맺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김홍업 출마로 합천군수가 밀어부치고 있는 '일해공원' 등 역사퇴행이 더욱 만연할 것을 우려하며 개탄하고 있다.
천정배 "......"
김씨 출마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이미 대환영 입장을 밝히고 이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
반면에 민주당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새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민생정치준비모임의 천청배 의원도 침묵하기는 마찬가지. 천 의원은 12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생정치모임 토론회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합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어서 앞으로 논의가 정리되면 입장을 표시할 것”이라며 “김홍업씨의 무안·신안 보선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 정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정치와는 거리가 먼 반응이었다.
이들 정치세력의 반응만 본다면, 호남은 아직도 'DJ 영지(領地)'에 다름아닌 셈이다.
앞서 김영삼 전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거제 재보선에 출마하려 했을 때 시민사회단체들의 거센 반발과 지역 비난여론에 중도하차한 바 있다. 과연 호남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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