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 탈락자들, 줄줄이 '무소속 출마'
"대구 컷오프 의원들 대거 당선시 레임덕 본격화"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현재 120개 지역구 후보를 확정하고, 이중 현역의원 17명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이들 탈락 의원들 중 상당수가 컷오프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우선 영남권의 무소속 출마 바람이 거세다.
‘현역 컷오프 1호’인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은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구미 시민의 빼앗긴 선택권을 되찾겠다”며 탈당서를 제출하고,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울산의 3선 강길부(울산 울주), 초선 박대동(울산 북구)의원도 탈당후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고 있으며, 정종복 전 의원(경북 경주)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비박계 3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도 "오는 19일 최고위가 공천 배제를 취소 안하면 무소속 출마하겠다"며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여기에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계 의원들이 대거 컷오프되면 탈락자들이 대거 무소속 출마하면서 '무소속 연대'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원도에서도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3선 지사 출신 김진선 예비후보는 15일 낙천에 반발,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동해·삼척 선거구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철규 예비후보도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여성당원에 대한 욕설 논란으로 탈당 권유 조치를 받은 류화선 전 파주시장(경기 파주을)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가 하면, 새누리당 충남 서산태안 후보 경선에서 배제된 한상율 전 국세청장도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무소속 출마 돌풍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즉흥적으로 하는 것 같다”며 “당과 본인을 위해 무소속 출마가 과연 좋은 것인지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한다”며 곤혹감을 드러냈다.
여권 일각에서 "특히 대구에서 컷오프된 의원들이 무소속 연대를 구축해 당선되면 박근혜 대통령 레임덕이 시작될 수도 있다"며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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