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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철, “이명박, 소름끼치는 역사의식 보유자"

진시황과 히틀러에 비유하며 질타

독설가로 유명한 손호철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빈둥빈둥' 발언에 대해 "소름 끼치는 역사의식"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손 교수는 5일 <한국일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 전 시장의 발언 뒤에는 민주주의, 인권으로부터 순수 학문과 문화적 창작활동 등 가시적인 생산활동이 아닌 활동들은 모두 불필요한 비생산적인 활동들이며 빈둥빈둥 노는 것이라는 무서운 사고방식이 내재해 있는 것”이라며 “그같은 사고방식이 진시황과 히틀러의 분서갱유를 가져다준 바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말이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 이처럼 한심하고 소름 끼치는 사고방식과 역사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전주 자신의 칼럼에서 “박 의원(박근혜)이 노 대통령의 가슴을 닮았다면 이 전 시장은 노 대통령의 입을 닮았다. 한마디로, 언제 무슨 말을 해 사고를 칠지 모르는,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다”라고 이 전 시장을 맹비난했던 사실을 회상하며 “이 글이 나가고 이틀 뒤 이 전 시장이 초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이 전 시장의 발언을 전해 듣던 순간, 가장 강하게 엄습한 것은 나의 글이 적중했다는 통쾌함도, 이런 망발을 할 수 있나 하는 분노도 아니었다”며 “오히려 글을 잘못 썼다는 자괴감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문제는 이 전 시장의 입이 아니라 머리, 아니 총체적 삶이었다”며 “그런데 하찮은 입을 문제 삼은 것이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이 전 시장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민주화운동세력에 비판적인 조중동과 함께 이 전 시장이 가장 많이 빚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70~80년대 빈둥빈둥 놀았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라며 “그들이 아니었으면 조중동이 현재처럼 대통령과 집권 민주화운동세력을 제멋대로 난도질하는 자유를 누리고 있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마찬가지로 지방자치는 아예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민선 서울시장 이명박과 청계천 신화는 애당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어디 그뿐인가? 그들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지금도 박정희, 전두환 식으로 체육관에서 육사출신 대통령을 뽑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70~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중의 한 명으로서 이 전 시장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라며 거듭 이 전시장 발언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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