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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국정화 걱정만 해선 안돼, 행동해야"

"반찬 한가지 줄까 다섯가지 줄까 하면 나는 다섯가지 택해"

법륜스님이 21일 정부여당이 강행하려는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시민 행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법륜스림은 이날 저녁 전주시청 강당에서 3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을 주제로 강연을 하던 중에 9살, 11살짜리 자녀를 둔 엄마가 "최근에 교육부에서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발표해서 조만간 우리 아이들도 자라면 국정화된 교과서를 배울 것 같다. 교과서 국정화 발표 후 서울대 교수들 뿐만 아니라 학계에서 집필을 거부하고 여기 저기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국정화되면 아이들이 우리 민족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되고, 그들이 성장해서 제대로 된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우리 사회가 제대로 갈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묻자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기에는 아직 어리고, 국정교과서가 나오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냐"고 답해 청중들을 미소짓게 했다.

법륜스님은 그러면서 이어 "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겠다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자기 이유가 있는 것이니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보면 안 된다"면서도 "그렇지만 국정교과서에 대해 부정적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대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 그럼 반대 의견을 표출하면 되지, 걱정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반대한다고 하면서 1인 시위를 하든지, 댓글을 달든지, 이메일을 보내든지, 아니면 학부모들을 설득해서 모임을 하든지, 합법적으로 반대의견을 표현해서 그것이 중단되도록 행동하면 된다. 그냥 걱정만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며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법륜스님은 "그런데 이렇게 노력했는데도 국정화가 된다고 하면 그래도 너무 걱정할 것 없다. 다음 선거에 대통령이 바뀌면 국정교과서는 1년 교과서로 끝날 수도 있다. 1단계로 반대해 보고, 안 되면 2단계로 반대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선거 때 국정화를 안 하겠다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서 폐기시키면 되고, 그것도 안되면 아이들 데리고 이민 가면 된다"고 말해 청중들을 웃음바다로 몰아넣었다.

법륜스님은 이어 "제 말은 걱정할 것은 아니라는 거다. 스님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굳이 찬성과 반대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반대에 속한다"면서 "그 이유는 내용 때문이 아니라 자칫 국정화가 다양성을 없애고 획일화로 갈 것 같아서다. 저는 환경운동을 하고 있다. 자연환경은 다양하다. 같은 콩이라도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자연이라는 것은 다양성이 풍부한다"며 획일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법륜스님은 "역사교과서가 다양하다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쓴다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어느 정도의 선을 그어놓고 개개인들이 그 선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기 의견을 표출하면 된다. 그래서 검인정 제도가 있는 거다. 개인의 의견에 무조건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검정을 한다.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검정 기준 안에서는 조금씩 다른 견해를 나타낼 수 있다. 그리고 교과서를 선택할 때 선생님, 학교, 교육감, 교육부에 따라서 약간의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차이가 나면 안 된다. 국가가 정해놓은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되지 굳이 똑같이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양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법륜스님은 더 나아가 "하나가 갖는 위험을 극복하려면 우선 다양해야 선택할 권한이 있다. 가령 밥을 먹는데 '반찬을 한 가지 줄까? 다섯 가지 줄까?'라고 물으면 저는 다섯 가지를 선택한다"면서 "반찬 한 가지가 어떤 건지 알면 한 가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반찬 한 가지가 무엇인지를 모르면 다섯 가지의 반찬을 받아야 그래도 내 입맛에 맞는 반찬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고 비유했다.

법륜스님은 "국정화되려면 국민들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한 통합적인 내용이 먼저 확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과정이 선행되지 않고 교육부에서 원하는 하나를 만들겠다고 하니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법륜스님은 끝으로 "대한민국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되어 있다. 옮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면 된다. 대한민국은 민주사회이기 때문에 아무리 옳다고 주장해도 다수가 반대하면 시행할 수 없다"면서 "그런데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것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에서 결정만 하면 시행된다고 한다. 국민들이 침묵하면 그대로 갈 수도 있다. 그러니 반대하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확산시키는 운동을 하면 된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앉아서 걱정만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라며 거듭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혜영 기자

댓글이 24 개 있습니다.

  • 11 1
    한국불교의 아름다움

    이 스님 유튜브 보니 그 어떤 기독교 목사 설교보다 들을 만 하더라.드디어 뉴욕타임즈에 백양사 스님이 세계최고 요리 셰프라 소개. 걱정되. 엽전들 또 떼거지로 몰려가고 언론들 한류니 뭐니 요란 떨며 백양사를 망쳐 놓겠지. 사진사가 좋아서 그런지 승복도 아주 예술, 불교가 개신교식 통일교식 강당 스타일에 개신교식 노래 부르는 건 꼴불견. 심산유곡 불교가 최고

  • 31 1
    어디 갔나?

    정진석, 염수정 추기경은 입다물고 어디 갔나? 유신독재 시절 민주화의 희망이었던 김수환 추기경, 지학순 주교가 살아 계시다면 이렇게까지 나라가 망가지도록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 7 15
    정체가

    말은 맞는 말인데
    이사람 정체는 뭘까
    야권 파멸 ?
    먼저 정체파악이 우선되어야

  • 39 3
    minju

    지혜로운 말씀입니다. 분노만 하지 말고 실천하는 행동인이 되겠습니다.

  • 35 4
    핳핳핰핰

    60대 박 개년 정권은 노인들에게 의지하는 경로당 정권입니다
    60대 박 개년 정권은 노인들에게 의지하는 경로당 정권입니다
    노망한 무식한 노인들을 돈으로 매수해
    노망한 무식한 노인들을 돈으로 매수해
    권력을 유지하는 정권입니다
    권력을 유지하는 정권입니다
    "어버이연합" 이라는 "노인정치깽패" 가 대표적 예입니다

  • 20 4
    핳핳핰핰

    60대 박 개년 정권은 노인들에게 의지하는 경로당 정권이다
    젊은 놈들이 정신상태가 썩었으니
    새누리당같은 차떼기당이 계속 집권하지
    총선이든 대선이든 젊은 놈들이 투표안하면
    새누리당과 박 개년 영구집권이다
    세월호에서 보면 알듯이
    결국은 젊고 어린놈들이 피해다
    무식한 20대, 30대 각성해라!!!~~~
    무식한 20대, 30대 각성해라!!!~~~

  • 18 3
    본문읽자

    명진//
    글고
    제, 젯밥이 아니라 재, 잿밥이라오
    이거 몰랐다고 무식하다 부르진 않겠소
    대부분 모르니까.
    그러나 법륜스님은 땡초도 아니고 무식하지도 않다오.
    스님의 하루 안 읽어봤죠?
    매일 올라오는 법륜스님의 생활 보면 알게될거요.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 하나라오.
    한줄만 읽고 넘어가기 좋아하는 당신에겐 난망한 일이겠지만.

  • 5 1
    끝까지 읽고 쓰자

    명진// 제목 보고 그런 반응 우려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제목 그리 안 좋은건 인정한다.

    그러나
    본문도 읽고 씁시다.
    일초 제목 보고 생각도 않고 여기저기 값싼 글 써대지는 마시길. 남 시간뺏는 거라오.
    다 읽으면 국어 독해력 제대로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댓글 안 나올거요

  • 6 36
    명진

    이 땡초 비교하는것 바라
    이 비교가 맞는 문구냐?
    무식하기는 제보다 젯밥에 정신 팔린 땡초....

  • 32 11
    omokyc

    뉴라이트 발기인 출신이 이제 국정교과서 걱정만 말고 행동하라는 거 보면 법륜이 간은 잘 봐. 박근혜가 대통인 걸 보면 난세는 맞고, 난세에는 요승이 있었던 건 역사에 기록되어 있지. 안철수 빨 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오싹!

  • 63 2
    단언컨대 - 실패한정권

    경제파탄, 민생파탄 실패한 정권
    퇴로는 읍다 / 니덜은 모두 죽음 뿐이다 - 닭대가리 항복해

  • 65 2
    드디어

    호국불교가 일어나는군
    목탁보다는 지금은 삼지창 들고 일어나야

  • 64 3
    유신잔당 3족을 멸해야

    정신 못차린 닭대가리
    한번 국민의 뜨거운 맛을 봐야 할것 같어

  • 9 9
    요덕왕

    강냉이 하나로 5가지 반찬 만들면 뭐하냐 ㅋㅋ

  • 64 0
    어디로 가야하나

    텅빈 대한민국이 되기전에
    선거 똑바로 하자는것
    새겨들어야겠죠.

  • 73 0
    아! 대한망국

    평지풍파의 원흉이 이제는 교육부에 책임을 전가하고 뒤로 물러나 교육부총리가 잘하나 못하나 보려고 하고 있다. "나는 그런 말 한 일이 없다. 지들이 알아서 기는 거다. " 뭐 이런 식이지.
    국론은 있는대로 분열시켜 놓고 국론 분열은 안된단다 민생에 힘써야 된단다.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 80 1
    모르쇠

    김재규 !
    역사에길이남을인물

  • 44 0
    breadegg

    헤롯대왕. 천하의 불한당.
    세례요한이 직격탄을 날렸다.
    제 딸과 음행질을 하는 법이 어디 있냐고?
    .
    이게 요한이 목잘려 죽은 이유이다.
    중동의 is 가 무고한 사람들 목자르는
    이유와 똑같다.
    .
    옳지 않은데, 옳다고 우기고 싶은가?
    그러면, 독재를 하면 된다.
    .
    독재의 끝..이상하게도,
    거기에는 ‘심판’이라는 용어가 붙더라.
    누가 심판 하는 거 같냐

  • 114 2
    국정원이 만든 가짜 대통령

    국정원 대선개입 들통났을 때 국민이 하야시켰어야 했다.
    세월호 침몰로 학생 수백명 죽고 메르스로 수십명 죽었다.
    살기 위해 전국민이 들고 일어서야 한다.

  • 29 0
    조짐이이상타

    코너에 몰리면 계엄령 위술령 선포하겟지.

  • 53 1
    차라리 헌법을 고쳐라

    박근혜 교과서 고칠생각 말고 헌법을 고쳐 우리나라은 독재국가 이고 모든 권력은 박근혜 내게 있다 나은 내마음대로 마음만 먹으면 남자을 여자로 바꾸은것 말고 다 바꾸고 다고칠수 있다 이게 어떠냐

  • 65 6
    다르마차크라

    간찰스 같은 넘들하고 붙어먹지 말고
    깨끗하게 나가길 바란다...
    ...
    여하튼 포퓰러한 이름이니
    그거 가지고 한번 멋있게
    뒤집어 엎어봐라...
    쪼잔하게 밴댕이 코꾸멍만한 사람들 심정 어쩌구 하지 말구...
    ..
    관세음보살~

  • 78 1
    김영석

    동감합니다.

  • 8 55
    땡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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