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한은, 올해 성장률 3.9%→3.4%→3.1%→2.8%→2.7%
이주열 "잠재성장률 3% 아래로 떨어지진 않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3.9%에서 3.4%로 낮춘 데 이어, 4월에는 3.1%로, 7월에는 2.8%로 낮춘 데 이어 4번째 하향조정했다.
이번의 수정치 2.7%는 앞서 IMF(국제통화기금)이 하향조정했던 것과 같은 수치다.
이 총재는 "7월 전망 때는 2분기에 전기 대비 0.4% 성장했을 것으로 봤지만 실적치가 0.3%로 나온 데 따라 조정한 것"이라고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한은의 올 성장률 수정치는 정부가 자신하는 3.1%보다 0.4%포인트나 낮은 것이어서, 정부가 여전히 핑크빛 전망을 고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한은은 아울러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3.3%에서 3.2%로 0.1%포인트 낮춰, 내년 경제전망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예외없이 한국의 경제의존도가 절대적인 중국의 본격적 경기침체를 이유로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대로 잡고 있어, 한은이 내년에도 올해처럼 수차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게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2%, 씨티그룹은 2.3%, BNP파리바는 2.4%, 노무라는 2.5%로 올해보다 낮게 잡고 있고, 도이치방크와 UBS는 2.9%로 잡고 있다.
한편 이 총재는 MB 집권후 현 정권까지 8년간 평균 성장률이 2%대에 머물러 잠재성장률이 2%대로 추락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데 대해서는 "고령화와 투자 부진으로 과거보다 하락했다고 보지만 생산성과 자본축적도를 고려할 때 3% 아래로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경제계 일각에서는 기존 주력산업들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기업 투자가 계속 부진해, 잠재성장률이 이미 2%대로 추락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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