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학부모들, 朴대통령에게 호소하려다 '불발'
"대통령이 쪽팔리게 샛길을 이용하고..."
9일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경남 학부모 3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으로 가는 길목인 소계광장사거리에 집결, '대통령님, 경남 좀 살려주이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산발적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인력을 동원해 질서유지선을 형성하는 한편 곳곳에 흩어져있는 학부모들에게 한 곳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과 경찰간 마찰이 발생했다.
학부모들을 한 곳으로 모이자 한 경찰 관계자가 불법집회라며 즉시 해산할 것을 경고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떨어져 있으니 한 곳으로 모이라고 해놓고, 이젠 모였다고 불법집회를 주장하며 해산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항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잘못한 것이 있다면 처벌받겠다. 이것은 엄연한 불법집회"라고 맞불을 놓았다. 10여분간 실랑이 끝에 피켓 시위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오전 10시 50분께 박근혜 대통령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모습을 보였다. 이 행렬은 창원시 의창구 동정동 창원역에서 마산회원구 구암동 동마산 IC 방면으로 진행, 창원교(고가도로) 밑을 지나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으로 들어갔다. 창원대로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던 학부모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학부모는 "대통령에게 피켓 하나 제대로 못 보여 주냐"며 경찰을 향해 소리쳤다. 다른 학부모는 "한 나라 대통령이 쪽팔리게 샛길을 이용하고 굴다리 밑으로 지나가느냐"며 힐난하기도 했다.
한편 창원교 밑에 혼자 서있던 한 학부모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주장했다. 그는 "혹시나 해서 혼자 서있었는데 대통령을 태운 듯한 차가 다가오더라. 그 순간 주위에 있던 경찰들이 나를 에워싸고 옷을 잡아당기는 등 과한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에서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홍준표 지사와 담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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