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영화 <카트>, 부끄러운 마음으로 봤다"
"이랜드 파업은 참여정부에겐 아주 큰 상처"
문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도 부끄럽다. 이 영화를 안보고 견딜 수 있었겠나. 이 영화의 소재인 이랜드 파업은 참여정부 사람으로서는 아주 큰 상처"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서 비정규직보호법을 만들었는데 막상 그 법이 시행됐을 때 사용자들이 그 법의 적용을 면탈하기 위해 외주나 사내하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비정규직보호법은 비정규직양산법이라는 비아냥을 받았고 참여정부가 서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했다는 뼈아픈 비판을 받게됐다"고 자성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실패를 만회하고 싶은 생각으로 지난 대선 때 '비정규직을 줄이겠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없애겠다'고 공약했다"며 "얼마 전 정부 통계로도 비정규직이 600만이 넘어간다. 오히려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근로조건과 격차도 더 심해지는 실정인데, 이 영화가 비정규직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파업이라는 것이 유별난 사람들, 색깔이 빨간 사람들의 특별한 행동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삶 속에 있는 것이고 비정규직의 문제가 우리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해 달라"며 "감독은 이 영화를 굉장히 순화시켰지만, 현실은 이 영화보다 훨씬 엄혹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사회에는 문 의원 외에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의원들 10여명이 참석했고, 당시 파업에 참가했던 조합원 80여명이 참석해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