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심리, 세계서 가장 '꽁꽁'. 그리스보다 나빠
87% "현재 불황", 59% "내년에도 불황 못벗어날 것"
6일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세계 60개국 3만 명의 온라인 소비자(한국 506명)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소비자 신뢰 및 지출 의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CCI)는 지난 2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52로, 세계 최하위권인 5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가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이탈리아(47), 크로아티아(49), 세르비아(51) 등 3개국뿐이었다.
우리나라 소비심리는 사실상 국가파산 상태인 그리스(56)보다도 낮은 수치다.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분기보다 1포인트 올라간 98을 기록하며 올 들어 3분기 연속 상승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한국은 정반대로 낮아졌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인 소비자 신뢰지수가 100 미만이면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로, 낮을수록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최하위권인 소비심리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경기는 암울했다.
응답자의 87%는 현재 한국 경제가 불황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같은 숫자의 응답자 87%는 소비의 바로미터인 향후 1년간 일자리 전망에 대해서도 나쁘거나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1년 안에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최경환 경제팀이 지난 7월부터 전방위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소비심리가 이처럼 세계 최하권으로 얼어붙었다는 것은 최경환노믹스가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최경환노믹스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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