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오해의 소지 있는 잘못 저질렀다"
"정치로부터 문학 보호하려 했던 건데..." 군색한 해명
<현대문학>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현대문학>은 비난과 오해의 여지가 있는 잘못을 저질렀으며 이것이 몰고 온 파장으로 문인들에게 큰 심려를 끼치게 되었다"며 "특히 이 일과 직접 관련된 문인들이 받았을 고통에 대해서는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현대문학>은 그러면서도 "문제의 발단은 지난 9월호에 실린 수필과 그에 대한 평론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 <현대문학>은 많은 분들의 애정 어린 우려와 질책과 충고를 들은 바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수필을 극찬한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 글을 실어 물의를 빚었던 일을 거론한 뒤, "이를 계기로 <현대문학>은 창간 취지를 되새기며 더욱 정치로부터 문학을 보호하고자 했지만, 그 방법과 지향이 더 큰 정치적 파장과 문학적 비판을 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이제하, 서정인, 정찬 등의 작품을 '박정희 유신' 등을 거론했다는 이유로 연재를 거부한 게 '정치로부터 문학을 보호하고자 했던 것'이란 주장인 셈.
<현대문학>은 "<현대문학>은 지금까지 어떤 정치 세력의 특혜를 받은 적도 없으며 또 기대조차 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문학'은 상업주의와 정치주의에 물들지 않고 격조 있고 품위있는 문예지로서의 그 공적 사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삼가 약속드리는 바"라고 덧붙였다.
<현대문학>은 이와 함께 대표이자 주간인 양숙진 씨는 이번 파문에 책임을 지고 주간 자리에서 물러났고 편집자문위원 네 명도 함께 사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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