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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내 인기, 거품 아니다"

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출마 선언, 6일 입당

"여론조사 결과가 거품이란 말은 시민에 대한 모독이다. 여당 지지도가 낮고 야당 지지율이 높은데 여당쪽 후보 예정자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야당은 이를) 분석 해야 한다. 이는 여야 구도에 대한 거부감의 표현이다. 열린우리당에 대해 (무언가를) 기대했으나 실망한 시민들이 절망하기는 싫어, 거부감에 기댄 희망의 표시이다."

2일 오후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부 후보 출마 선언을 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일성이다.

강 전 장관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정치권 전체와 정부 정책에 관해서도 비판을 날을 세우는 등 신인 정치인이 정치권에 데뷔할 때 흔히 보이는 차별화 전략을 출마회견 내내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삼성동 자택에서부터 지하철을 타고 출마회견장에 올 예정"이라는 사전 발표와 달리 광화문에서부터 정동극장까지만을 걸었다.ⓒ연합뉴스


강 전 장관은 '경계허물기를 통하여 서울을 바꿔 나갑시다'란 제목의 출마 선언문을 통해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정치를 당장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도 용원한 일이 아닌가 체념하기도 했으나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의 내면에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한 것을 확인했다"며 "새로운 길찾기의 대열에 기꺼이 동참해 주어진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고 출마이유를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서울시장의 역할은 "진실한 마음으로 시민들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시민들이 동참하는 시정을 여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서울의 어두운 곳에서 더 소외되고, 삶에 지쳐 의욕을 잃어버린 수많은 가금 아픈 이웃들에게 빛을 전달하고 나아가 양지로 돌아오게 하는 '빛의 천사'"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당 내 경선 후보가 다수라면 경선해야겠지만...

-서울을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데 이는 현 이명박 서울시장의 구상과 궤를 같이 하는 면이 있다. 차이점은 무엇인가.

"현재 서울시 계획안을 보면 2020년까지 되어 있다. 시정개발연구원에서도 그에 관한 많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정의 연속성이다. 중요한 업무는 계승해나가고 다른 것은 고쳐 나가야한다고 본다. 그에 관한 구체적인 안은 7일 청계천 방문 때 이야기하겠다"

-현재 당내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있다. 그 후보가 전략공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타 후보의 당내 경선 주장, 받을 생각이 있는가.

"난 예비후보다. 본선 후보가 아니다. 경선에 후보가 있다면 당연히 경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선 후보가 혼자이면 걱정은 없겠지만... 선의의 경쟁을 통해 (경선에서) 본선 공약을 다듬어나갈 수도 있고, 불륨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강북은 보전하고 강남은 발전시키겠다

- 서울이 한강을 중심으로 양극화 되어 있다며 강남북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부동산 관련 대책이 뒤따라야 할 문제다.

"강남북 양극화 문제는 정책적 부문도 있지만 문화적, 심리적 갈등도 있다. 이것이 깊어졌다. 우리는 물 없이는 살 수 없다. 물은 대립적 의미가 아니다. 한강을 대립적 의미로 쓰다보니까 우리의 맘이 갈라졌다. 강남은 발전시키고, 강북은 보전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 강 전 장관의 인기가 거품이란 지적을 많이 한다. 근거로 강 전 장관의 지지층의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거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동안) 많은 분을 만났다. 전문가, 시민들, 정치인. 그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정치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희망찾기에 함께 나서달라는 그들의 청을 듣고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거품이라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다. 2, 30대가 투표장 오든 안 오든 그것은 (투표) 결과에 관련되 것이다. 여당 지지도가 낮고 야당 지지율이 높은데 여당쪽 후보 예정자에 대한 지지도 왜 나오는가. (이를) 분석해야 한다. 그것은 여당, 야당 구도에 대한 거부감에 표현이다. 우리당에 기대했으나 실망한 시민들 절망하기는 싫어, 거부감에 기댄 희망의 표시라고 본다. 개인 강금실에 대한 인기만은 아니라고 본다"

입법사법행정부 다 있는 한 행정수도 이전 아니다

- 선거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생각을 바꾸고, 방식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는 새롭지만 아름다운 실험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실험'의 의미는 무엇인가.

"대화하고 평화적으로 문제 이끌고자 하는 마음으로 우리 정치 상황 뚫고 나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 어려운 작업일 거다. (그러나) 시민 여러분이 내 말에 동의한다면 시민 스스로 나서서 정치 바꾸고, 서울시 살림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실험이라 본다. 나의 실험이 성공하길 희망하고 있다"

-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 시민 상당수가 반대하고 있다. 찬성이 많지 않다. 정부와 어떻게 조정해 나갈 것인가.

"시정을 맡으면 가장 먼저 관심 가져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 행정수도가 이전할 때 5개 행정부처가 가는데 관공서 위주다. 서울에서 실제로 빠져나가는 부처는 문화관광부 하나다. 나머진 다 과천쪽이다. (서울에서는) 실제 많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회, 대법원 다 그대로 있다. 행정입법사법부가 다 있다. 이것들이 다 있는 한 수도 이전이라 할 수 없다. 시민들에게 (이 점에 대한) 설득이 미약해 (정부가) 불안을 조성한 것 같다. 이 점은 정부가 잘못했다"

- 현재 서울시청의 일부 건물을 허물고 새청사를 짓고 있다. 이 문제를 이번 기회에 공론화할 생각은 없는가.

"시청을 철거할 것이냐 다른 용도로 쓸 것이냐는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서울을 역사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복원 작업도 일관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강 전 장관은 전날 "보라색과 흰색을 자신의 상징색으로 정했다"고 밝힌 대로 이날 연보라빛 투피스를 입고 귀걸이에서부터 구두까지 보라빛으로 연출하는 패션감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전날 "삼성동 자택에서부터 지하철 1호선 시청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온다"는 사전 브리핑과 달리 강 전 장관은 광화문에서부터 행사장인 정동극장까지만을 걸었다.

강 전 장관은 6일 열린우리당에 입당 원서를 내고 서울시장 예비후보로서 공식활동에 들어간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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