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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전자변형 밀, 국내 9개 업체에 공급

오리건주 밀, 미국 수입밀의 3분의 1 차지

세계적으로 승인된 적이 없는 유전자변형(GMO) 밀이 발견된 미국 오리건주에서 국내에 들어온 밀가루가 주요 제분업체에 대부분 공급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검사에 착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리건주의 밀 또는 밀가루를 공급받은 CJ[001040], 대한제분[001130], 삼양밀맥스, 동아원[008040], 삼화제분, 한국제분, 대선제분 등 7개 업체를 지난 30일 방문해 재고를 파악하고 검사대상물을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식약처는 오리건주에서 밀가루를 수입하는 소규모 업체 2곳에도 검사직원을 파견했다.

GMO 유전자 검사결과는 6월 첫째 주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식약처는 미국 정부로부터 미승인 품종이 한국으로 수출됐을 가능성을 통보받고 오리건주에서 수입되는 밀에 대한 전수검사에 들어갔다.

미승인 GMO 혼입 우려가 제기된 오리건주 밀은 국내 제분업체 대부분에 공급됐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미국은 한국의 주요 밀 공급국가이고 국내 들어오는 미국산 밀의 약 3분의 1이 오리건주에서 출발할 정도로 많다.

최동미 식약처 신소재식품과장은 "오리건주에서 수입된 밀이 모두 오리건에서 생산된 것은 아니다"며 "오리건주는 수출 밀이 모이는 집결지여서 다른 곳에서 생산된 밀도 이곳을 통해 국내 수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GMO 밀이 미승인 종자이긴 하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개발사인 몬산토가 안전성 검증을 받고서 승인 절차를 밟는 중에 상품화를 포기했기 때문에 이 밀을 먹더라도 인체 위해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용화된 적도 없는 밀이 개발된 지 8년 이상 지난 시점에 밀 재배지에서 발견됨에 따라 종자업계의 GMO 유통 관리 부실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만호 식약처 대변인은 "현재는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국내 유통 중인 밀과 밀가루에 미승인 GMO가 섞여 있는지 신속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성 문제는 별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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