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온도차' 발언에 민주당 발칵
박지원 "'당이 왜 이래' 하면 안돼", 정청래 "잊지 말자" 반발
우수석은 지난 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더불어민주당의 입장과 운영 방향에 대한 취지에 전부 동의하지만, 가끔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에) 속도나 온도 차이가 날 때가 있다"며 "이런 고민을 할 때 제일 난감하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나 정당에 관해) 제일 많이 질문하시는 건 '당이 왜 저런 결정을 내렸는가'"라며 "어떤 결정을 내리면 간섭을 잘 안 하니까 그 배경을 잘 알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서도 "친분이 있는 중도 진영이나 합리적 보수 진영에 계신 분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게 개혁하는 것은 좋은데 너무 싸우듯이 하는 게 불편하고 피곤하다, 그런 피로도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개혁을 안 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사랑을 받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개혁의 접근 방식에 개선이 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시끄럽지 않게 하는 방식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우 수석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왜 이래'하시면 안된다"며 "이런 말씀은 빅5 간 카톡방에서나 하실 말씀"이라고 우 수석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견이 있으면 당정대 정책협의를 빅3 간 혹은 원내대표와 정무수석을 포함한 빅5간 협의하시면 된다"며 "이견이 노출되면 국민은 불안하고 청산과 개혁은 실패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는 페이스북에 굵은 글자로 "상기하자 조희대의 난, 잊지말자 사법개혁!", "상기하자 12.3 비상계엄! 잊지말자 노상원 수첩!", "상기하자 검찰만행, 잊지말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등의 글을 올려 우회적으로 우 수석에 유감을 나타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8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정청래 대표는 대통령실과 필요하면 하루에도 두세 차례씩 빠짐없이 소통하고 있다"며 "당정대는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소통하면서 많은 일을 함께하고 있다"며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이어 "초기에 혹시 당정대 간에 이견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언론과 국민의 걱정이 한 두차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 경험들 때문에 더 잘하기 위해서 소통체계를 더욱더 구축했고, 그 뒤로도 그렇게 (소통을)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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