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전자조작 밀 발견. 일본 수입금지, 한국은?
미국의 글로벌 식량기업 몬산토가 개발한 종자, 파문 확산
미국 농무부(USDA)는 29일(현지시간) 승인되지 않은 유전자 조작 밀이 오리건주의 한 밀밭에서 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종자 유출 경위 등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유전자 조작 옥수수와 콩은 허가됐지만 유전자 조작 밀은 소비·판매가 금지돼 있으며, 재배도 일부 연구목적 외에는 철저히 금지돼 있다.
그러나 오리건주의 한 농부가 봄밀과 겨울밀 재배시기 사이에 자라난 밀을 없애려고 제초제를 뿌렸다가 일부가 죽지 않자 오리건 주립대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유전자 조작 밀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유전자 조작 밀은 미국의 세계 최대 종자기업인 몬산토가 개발한 것과 같은 종자로, 제초제에 내성이 있다.
몬산토는 이 종자를 개발해 농무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유전자 밀에 대한 여론 악화와 시장성 부족 등으로 승인 신청을 철회했다.
농무부는 파문이 일자, 전체 생산량의 90%를 수출하고 있는 미국 밀 농가들이 타격을 입을까봐 오리건주에서 발견된 유전자 조작 밀은 먹어도 안전하며 시중에 유통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강력반발하고 있다.
일본은 30일부터 미국산 일부 밀의 수입을 중단하는 한편 2만4천926만t의 수입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신속 대응에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미국산 밀 선적물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해 미승인 유전자 조작 밀이 검출되면 이를 반송 조치키로 하고, 수입중단 조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6년 독일 등 유럽에서 미국산 유전자변형 쌀이 발견되자 미국산 쌀을 매장에서 철수시키고 수입을 중단하는 등 조처를 내린 바 있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정부로부터 몬산토의 미승인 유전자 조작 밀이 한국에 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입단계 검사 강화 등의 조치에 나섰으나 아직 수입 중단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지난해 사료용으로 미국산 밀 119만6천여t을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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