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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장 폭언, "계속 집착하면 정신병 될 것"

해고 위기 청원경찰에 "인권위나 대통령실에 글 쓰지 마라"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이 부당 해고 철회를 호소하는 국민권익위 소속 청원경찰에게 "계속 집착하면 정신병으로 번질 것"이라는 등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권익위에서 청원경찰로 근무하고 있던 A(32· 여) 씨는 넉 달여만인 지난 2월에 권익위가 내년에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A 씨도 해직 수순을 밟게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실제로 함께 일하다 개인 사정으로 그만둔 정규직 청경 자리는 기간제 청원경찰이 채웠다.

인사 담당자는 A 씨의 항의에 "세종 청사는 특수경비원이 방호 업무를 맡기에 청원경찰을 고용할 이유가 없다"면서 "세종시에서 기간제 청경이나 특수경비원으로라도 일하려면 상관에게 잘 보여서 근무평가를 잘 받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A 씨는 "지난해 채용 공고 당시 세종시 이전에 따라 고용 상태에 변화가 있을 거란 얘기는 사전에 전혀 공지 받은 바 없다.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며 청와대 신문고와 총리실 등에 탄원을 올렸다.

탄원을 여러 군데 올리자, 요청해놨던 이성보 위원장의 면담도 지난달 10일 성사됐다. 하지만 마주 앉은 이 위원장은 "(사전 고지가) 명백히 안 된 것 같아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내년에 있을 일(고용 유지)을 지금 확답해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문제 하나에 집착해서 고민을 하면 결국 정신병으로 번진다"며 "그런 걸 스스로 콘트롤해야지"라고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국가인권위원회나 대통령실에 글을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본인 신상을 위해서라도 성실히 근무하라"고 '충고'를 던졌다. 그는 "저 사람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면 어떻게든 같이 안 가려고 궁리할 것 아니냐"는 반문도 덧붙였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이런 대화 내용은 CBS가 입수한 녹취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A 씨는 "상관에게 잘 보이면 비정규직으로라도 고용하겠다는 식으로 말하니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간다"며 "이게 국민 권리 보호와 구제를 위한다는 권익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1956년생인 이 위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사법고시 20기 출신으로, 서울고등법원 부장 판사를 거쳐 서울중앙지방법원장 등을 역임한 정통 법조인으로, 이명박 정부 막판인 지난해 12월 김영란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임명돼 박근혜정부 들어서도 유임됐다고 <노컷>은 보도했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9 개 있습니다.

  • 1 0
    하늘

    불쌍한 청경 . 제발 약자 편에서 생각할수 있는 너그러운 맘씨를 갖기를

  • 2 0
    갑과을의 관계

    가관이구먼 가관이야... 이런 마인드를 가진자가 위원장이니 어떻게 국민의 권익을 ....ㅊㅊㅊ

  • 2 0
    한많은

    기간제 및 계약직도 정규직내지 무기계약직으로 같이 가자는 정부의 방침을 역행하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고용의안정?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하자는 공약중 일부를 어기는
    정부위에 군림하는 기관이네요!!

  • 8 1
    저런애가

    [국민권익위원장]이랍신다
    판사질할때 한짓거리가 안봐도 척이다

  • 8 1
    거렁뱅이

    비정규직 문제와 고용문제를 대국적으로 풀어야할, 권익위 위원장의 천박한 인식은 이나라 서민들은 어데 하소연 할 곳도 없다.잘사는 넘들은 서민의 아픔을 모른다... 거렁뱅이 인식을 지닌 지도층 인사들

  • 11 1
    나 종재

    어떤 놈이 정신병인지 모르겠네????
    바보아니야??? 지가 할 일이 뭔지도 모르는... 참 대단한 집단들이야... 누리당... 또 그놈이
    그놈인 인사... 그래도 그넨 지지율이 ??? 참 재미있는 우리나라....

  • 8 1
    ㅉㅉ

    준법성 결여,도덕성 결여,무능력한 인사의
    결과물이다!

  • 19 1
    한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이러면 사회적약자는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하는걸까?
    사회적약자를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힘들게 하다니 참으로 통탄할 문제이다.

  • 20 1
    소태

    기득권수구(守舊) 권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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