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내가 명진스님보다 2수 위인 이유는..."
명진스님 "朴당선인, 준비해온 대통령인지 좀 실망되나..."
18일 명진스님 지지자모임인 <단지불회>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17일 오전 서울 왕십리 청소년수련관에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단지불회 2월 집회 말미에 인사말을 통해 “스님은 5년 동안 쥐 잡는다고 했는데 못 잡으셨습니다. 교도소에는 쥐가 많아요. 저는 두 마리나 잡았습니다”라며 이같이 농을 던졌다.
명진스님은 이에 앞서 이날도 “MB 당선인 시절부터 (내가) 허언필망, 파렴치, 몰염치, 후안무치의 삼치정권, 말 뒤집기 좋아하니 빈대떡 장사해라, 14범의 전과자 등 비아냥거렸는데 맞아 떨어졌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질타한 뒤,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선 "다시는 제 입에서 이런 말이 안 나오게 간절히 빕니다"라고 선정을 당부했다.
스님은 이어 "박근혜 인사를 보면서 지난 5년간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준비해 온 대통령인지 실망이 좀 됩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좀 더 지켜보며 응원도 해주고 싶습니다. 무너진 양심과 도덕을 살려서 창피한 줄 알게 하는 게 저의 화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스님은 이날 무너진 도덕을 회복하는 것이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라며 <연려실기술>에 기록된 조선시대 청백리인 이약동(李約東) 제주목사의 일화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했다.
“이약동이 제주목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사냥할 때 사용하던 채찍조차 성문 벽에 걸어두고 왔다고 합니다. 후임자들이 채찍을 치우지 않고 오랫동안 그대로 걸어놓고 모범으로 삼았다고 해요. 세월이 흘러 채찍이 썩자 백성들은 바위에 채찍 모양을 새겨 기념했는데, 그 바위를 괘편암(掛鞭岩)이라 했다고 합니다. 또 한양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풍랑을 만나자 누군가 부정하게 관아의 물건을 가져오지 않았냐고 물었다 합니다. 이에 한 수하가 제주도 백성이 목사를 위해 바친 갑옷을 실었다고 하자 목사가 바다에 던지라고 했습니다. 갑옷을 바다에 던지자 곧 풍랑이 그쳤고, 갑옷을 던진 곳은 ‘투갑연(投甲淵)’이라고 했습니다.”
스님은 결론적으로 "이약동과 같은 분까지는 원하지 않지만 그래도 고위공직자라면 일정한 도덕이 필요한데 지금과 같은 도덕이 무너진 사회는 큰 문제"라며 “좁은 땅의 대한민국에서 고위공직자가 땅투기를 해선 안 됩니다. 고위 공직자가 지위를 이용해 어디에 오를 줄 알고 미리 땅을 사둔다면 전쟁이 나더라도 어떤 국민이 나서겠습니까. 본인부터 아들까지 병역을 면제받는다면 누가 자식들 군대 보내려 하겠어요?”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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