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한나라 "공무원의 시장부인 공적업무 수행은 관행"

"영부인-총리부인은 사적으로 활요한 사례 없겠나"

허남식 부산시장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부인이 공관차량을 이용하고 공무원을 개인비서로 쓴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를 '관행'으로 치부하며 반박에 나섰다.

한나라당의 구상찬 부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그동안 관행이었고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면서 개인업무가 수반되는 것은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 치더라도 도덕적으로 더 자중하고 신중했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시장, 도지사 부인의 공적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것은 관행"이라고 밝혔다.

구 부대변인은 이어 "열린우리당 소속의 김혁규 전 경남지사나 강현욱 전북지사는 물론, 노무현 대통령 영부인과 이해찬 전 총리의 부인도 아마 공관에 배정된 차량과 비서진을 운용함에 있어 사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없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공세에만 매달리지 말고 이번 기회에 기관장 부인들의 공적 활동을 지원하는 명확한 규정을 정비하고 사적인 이용을 엄격하게 제한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더 관심을 기울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을 것이라는 요지의 반박이다.

김성완 부대변인 역시 이에 앞서 29일 논평을 통해 "기관장 부인에 대한 지원이 다소 지나친 점이 없지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야당인사들에 대한 온갖 흠집내기와 폭로전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소위 집권여당이 자기 눈에 박혀있는 대들보는 뺄 생각은 않고 남의 눈에 있는 잡다한 티끌만 지적하는 것은 큰 정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었다.

과연 국민들이 김 부대변인의 말대로 기관장 부인들의 행태를 '남의 눈에 있는 잡다한 티끌'로 여길지는 의문이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최근 수직추락하는 것도 이런 한나라당의 대응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영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