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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주자들 긴장, "盧-이명박 빅딜?"

"이명박, 마라톤을 단거리 달리듯 해 이상하더니...", '음모론' 확산

노무현 대통령의 '조기 하야' 시사 발언을 놓고 박근혜, 손학규, 김근태, 정동영, 천정배, 고건 등 여야 대권주자 진영이 '노대통령과 이명박 전 시장 사이에 뭔가 있는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며 극도의 긴장감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이 조기 하야할 경우 최대 수혜자가 이명박 전시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반응이다.

박근혜측 "이명박, 마라톤을 단거리 달리듯해 이상하더니"

우선 박근혜, 손학규 등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민감히 반응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현재 중국방문 중. 노 대통령 발언을 접한 박 전대표는 28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조기 하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전대표 캠프는 보다 직설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캠프의 한 핵심관계자는 29일 "대선 운동은 흔히 마라톤에 비유한다"며 "그런데 이명박 전시장이 지난 몇달간 마치 1백미터 달리기를 하듯 '한반도 대운하' 구상 등을 발표하고 전국을 휩쓸고 다녀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재오 최고위원의 뜬금없는 노 대통령 조기 하야 촉구 발언에 이어 노 대통령의 조기 하야 시사 발언을 듣고선 '아, 이거였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조기하야를 해 60일내 대선을 치루게 되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시장이 단연 유리할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노 대통령 측근 안희정씨가 이 전시장 캠프측에 노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정가에 파다해 뭔가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해왔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박 전대표는 이 전시장에게 지지율 1위 자리를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2위를 하는 게 낫다. 1위를 하면 집중포화를 받게 될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정략적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결코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박 전대표 귀국후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에게는 임기를 채워야 할 헌법적 의무가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조기 하야? 국민에 대한 예의 아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측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 전지사는 29일 부산에서 지역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대통령직을 제대로 못하겠다, 할 수 있느냐'는 말을 하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라며 "나라를 맡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조기 하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전 지사는 "어려울 때일수록 심기일전해 도탄에 빠진 경제를 일으키고, 흐트러진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게 대통령의 국정운영 자세"라면서 "노 대통령이 실패한 것은 경험이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경제와 민생을 생각하지 않고, 정치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노 대통령의 조기 하야 시사 발언을 '정략적 차원'으로 해석했다.

손 전 지사 캠프의 한 측근은 "노 대통령이 조기하야해 60일내 대선을 치뤄야 한다면 이명박 전시장에게만 유리할 뿐, 장기전을 펼치고 있는 손 전 지사에게는 치명적 상황이 될 것"이라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음모의 냄새 나, 아파트 한채씩 주겠다는 공약 등 검증해야"

한나라당 대권주자들보다 지지율이 한창 떨어지고 있으나 반전의 기회를 모색 중인 김근태, 정동영, 천정배 등 열린우리당 대선주자들 진영도 발끈 하는 분위기다.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음모의 냄새가 난다"고 청와대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동영상을 여러 번 주의깊게 봤다"며 "노 대통령 발언은 감정적 상태에서 나온 게 아니라, 오랜 기간 준비한 듯 차분하고 치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열린우리당 여성당원들만 만나봐도 '젊은 부부들에게 집 한채씩을 주겠다'는 이명박 전시장 발언이 단연 최고 인기더라"며 "어떻게 주겠다는 지 전혀 구체적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는 이 전시장이 검증도 받지 않고 대통령이 되게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며 노대통령의 조기 하야 발언을 맹성토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만에 하나 조기하야한다면 이는 이명박과의 막후협상 결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대응을 경고했다.

천정배 캠프의 한 핵심측근도 "노 대통령의 승부사적 기질을 볼 때 조기하야 발언은 결코 즉흥적으로 나온 게 아닐 것"이라며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시장을 겨냥한 우회적 러브레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의장은 현재 방미중이어서 직접적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한 측근은 "노 대통령이 만약 조기 하야해 내년 대선판 자체를 붕괴시킨다면 정치권은 물론 전면적인 국민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건 전 총리는 28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직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존을 좌우하는 무거운 자리"라며 "노 대통령은 지금부터라도 오기와 독선을 버리고 민심에 귀 기울여 남은 임기 동안 국정을 잘 마무리해주길 바란다"고 조기하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0 11
    마파람

    일부 동의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긴 한데....
    예전의 대연정제의가 대상만 '이명박'으로 바뀌어 유효하다는 이야기인가요?
    노-이가 연합하는 형태가 대연정이라 볼 수는 없을 테고, 아마도 노무현이
    대연정카드를 빼들었을때의 생각을 반영한 가상이겠지요.
    저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뭐 행태적코드로 봐도 노빠들이나 이명박빠들이나 비슷하기도 하고
    보완도 되고....
    분명한건 노무현은 자기의 정치적운명을 김근태류의 열우당에 걸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 인간이 철학도 없고, 무능하긴 해도 쇼당하나는 기가 막히게
    붙이거든요.
    문제는 이명박이 쇼당을 받는냐이군요....

  • 14 10
    고파

    어이구 태겨이 엉아
    완조이 소설 쓰시느라 거 개발에 땀나시겄네.....
    근나저나 담 차례에는 저어쪽 어디에라도 자리 하나 나기루 한거인지 아인지 모르겄네 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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