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미망인 "양의 탈을 쓴 잔당 없애야"
장준하 선생 "광복군 죽이던 박정희는 대통령 자격없어"
22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절대 실족사는 아니고 누군가 죽인 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달 초 장남 호권씨가 자신을 찾아와 선생의 머리뼈에서 둔기에 얻어맞은 듯한 함몰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하자, "틀림없지?"라고 재차 물은 뒤 아들이 "틀림없다"고 답하자 "이제 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선생에 대해 "과묵하고 강직한 분이었다"며 "허튼 얘기 한번 안 했다. 한번은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뭔가 설득하려고 집을 찾았다가 그냥 돌아가면서 ‘참 지독한 분입니다’ 하고 간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에 따르면 생전의 선생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일본놈 앞에서 자기 이름 바꾸고, 광복군은 씨를 말려 죽이겠다 한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생각하겠느냐. 다른 사람은 다 대통령 자격 있어도 박정희는 자격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선생이 비명에 갔음에도 "남편 덕에 임대아파트에도 살잖아요. 자식들 모두 잘 컸어요. 점심은 집 앞 복지회관 가서 먹고요. 딱 필요한 만큼 갖고 사는 거죠"라며 남편을 원망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이 의문사한 뒤 가족들이 생활고로 뿔뿔히 흩어지는 고초를 겪다가 지난 15년 동안 강남구 일원동의 20평짜리 영구임대아파트에 홀로 살고 있다. 생활비는 국가보훈처에서 매달 나오는 100만원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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