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수변공원에 1급 살충제 대량살포"
대전충남녹색연합 "금강 수변공원에 살충제 2t이나 살포"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일 "지난 7월 25일 공주 고마나루 수상공연장 인근 둔치에 조성된 공원에서 소나무에 살충제를 살포하고 있는 현장을 포착했다"며 "작업하고 있던 인부는 소나무 끝에 붙은 응애를 잡기 위해 ‘다니톨’이라는 약품을 살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다니톨은 어독성 1급 살충제로 "살포된 농약이 양어장, 저수지, 상수취수원, 해역 등으로 날리거나 빗물에 씻겨 직접 흘러들어갈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는 사용하지 마십시오"라는 취급제한 기준이 명시돼 있다.
녹색연합은 "이런 위험한 살충제가 금강 수변에 살포된다는 것은 둔치의 토양오염뿐만 아니라 빗물과 함께 금강으로 유입되어 수질도 오염시키고, 공원을 찾는 시민들과 자연생태계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이 날 뿌려진 살충제만 약 2t정도"라고 밝혔다.
더욱이 지금 이 금강 둔치에서는 고마나루 축제가 한창이다. 6월에는 전국 최대 밀리터리 뮤직페스티벌도 열렸다.
녹색연합은 "한쪽에서는 살충제를 살포해서 둔치를 오염시키고, 다른 한쪽으로는 축제를 열어 그 오염된 공간으로 사람들을 오게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오염된 공간을 만드는 것도 모자라 이 곳으로 휴가 가라고 홍보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안일한 태도와 무책임함은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또한 녹색연합에 따르면, 금강 둔치에서 농약살포를 하는 장면을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가을에도 공주 고마나루 수상공연장 둔치에서 소나무에 농약을 살포했었고, 조경업체 관리자는 "나무가 뿌리내릴 때까지 1~2년은 꾸준히 약을 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정부는 4대강사업을 시작하면서 둔치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농약을 사용해 수질을 악화시킨다며 모두 내쫓았다. 심지어 남한강의 두물머리 유기농단지도 지금 강제철거를 5일 앞두고 있다"며 "그래놓고 둔치공원에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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