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천억 투매에 코스피 '휘청'
소로스 "파국" 경고, 글로벌 불황 우려에 삼성전자 급락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01포인트(1.19%) 하락한 1,825.38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내 주가가 급락한 것은 그리스 정부가 연금 개혁 등에 반발하며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외국인의 주식 투매 확대 때문이었다.
특히 '환투기 황제' 조지 소로스가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켈 독일총리가 강력한 지도자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유럽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리스는 매우 엄격한 독일의 조건 수정에 절대로 응하지 않을 태세이며 그럴 경우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력 경고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그는 특히 오는 28일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의와 관련, "사흘내에 재정적 의견 차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EU정상회의는 실패로 끝나고 치명적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시장에서만 4천98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전 거래일의 2천400억 매도보다 두배 이상 규모가 커진 것인 동시에, 올들어 최대 규모로 배경에 강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직전 최대는 지난 5월16일의 4천906억원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3천222억원 순매도, 향후 증시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음을 드러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천499억원과 1천380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더이상의 폭락을 막는 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외국인 집중매도로 4.23%나 하락한 113만2천원까지 추락, 시장에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불황 우려로 사흘간 10%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지난 2월 14일 108만원으로 종가를 형성한 이래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와 함께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이 연합전선을 구축, TV용 대형 EL 패널을 공동개발해 내년부터 양산키로 했다는 소식도 경쟁 심화 우려를 낳으면서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5포인트(0.15%) 내린 484.44로 마감했고, 원ㆍ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도 소식에 전날보다 4.90원 오른 1,161.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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